"여럿이 오는 미혼 청년 위한 주거 정책 마련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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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오는 미혼 청년 위한 주거 정책 마련 됐으면"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4.16 10:29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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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청년 ④ 상주 두모마을 오린지(31) 씨
팜프라 집짓기 워크숍을 계기로 2년 전 남해에 귀촌한 출판문화기획자 오린지 씨.
팜프라 집짓기 워크숍을 계기로 2년 전 남해에 귀촌한 출판문화기획자 오린지 씨.
2019년 팜프라 코부기 집을 짓던 당시의 오린지 씨(맨 왼쪽)와 팜프라 식구들.
2019년 팜프라 코부기 집을 짓던 당시의 오린지 씨(맨 왼쪽)와 팜프라 식구들.

남해에 온 계기는 = 서울에서 출판문화기획을 같이하는 4만킬로미터라는 독립출판사를 운영했다. 2019년 5월 팜프라가 상주면에서 집짓기 워크숍을 할 때 처음 왔다. 워크숍이 끝나고 팜프라가 남해에서 팜프라촌을 시도할 때 제안을 받고 합류하게 됐다.
 
그동안 어떤 일을 했나 = 도시청년들이 시골에서 살아보기 위한 완충지나 실험지 같은 팜프라촌을 유지황 팜프라 대표, 양애진 씨와 함께 기획하고 만들었다. 2019년부터 두 시즌을 운영했다. 또 두모마을에서 나는 농수산물을 소개, 보존하기 위해 「팜프라 매거진」을 기획해 출판물을 만들었다. 마을 어르신들의 생산과정을 담고 도시 셰프들에게 레시피를 받아 책을 만들고 책을 구입하면 농수산물을 함께 보내줬다. 올해는 삼성의 급식회사인 웰스토리와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전자상거래)로 두모마을 농수산물을 납품공급하기로 했다. 거래처가 기업이다 보니 거래량이 확실히 다르다.


 올해는 팜프라촌에서 하는 생각, 가치, 고민을 모아 청년, 지역, 행정에 도움 될 수 있게 책이나 영상을 만들려고 한다. 팜프라촌의 「판타지촌」 시즌 1과 2를 담은 책자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땅을 매입해서 실제로 팜프라촌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 「팜프라매거진」과 연계해 남해농산물을 유통하는 오프라인 매장도 기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나 어려운 점 = 주거지 마련이 어렵다. 우리도 아직 마을 펜션에서 살고 있다. 마을 귀농인의 집은 우리처럼 미혼 청년은 조건이 안 되어 못 들어간다. 결혼하거나 아이가 있어야 한다. 남해에서 무언가를 하러 여러 명이서 오는 미혼 청년들, 새로운 형태의 가족, 공동체를 받을 수 있는 세심한 주거조건, 귀농인의 집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교통도 많이 불편하다 보니 공유카 서비스나 개인끼리라도 차를 공유할 플랫폼 같은 게 생겼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일은 = 남해에 왔을 때 보수적인 문화가 남아있다 보니 마을 여성들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더구나 이주 여성으로서 지역 여성들의 도움과 역할이 너무 크다. 또 동물과 환경에 관심이 있다. 사진과 글을 통해 지역에 대해 잘 모르는 도시 청년들의 상상과 지역을 연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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