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위협 기후위기 속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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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위협 기후위기 속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은?
  • 최정민 시민기자
  • 승인 2021.04.16 11:06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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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발기 준비 모임 가져
남해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발기 준비 모임이 지난 12일 화전도서관에서 열렸다. 조세윤 남해환경센터 회장이 기후위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남해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발기 준비 모임이 지난 12일 화전도서관에서 열렸다. 조세윤 남해환경센터 회장이 기후위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올해 배(안성), 복숭아(이천)의 꽃 만개시기가 4월 9일부터 12일, 4월 10~13일로 지난해보다 3~4일 더 빨라진다고 전망했다. 개화시기에 영향을 주는 3월 기온이 작년과 엇비슷하고 4월 기온은 작년보다 2~3℃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배, 복숭아의 개화시기가 평년 대비 8~14일 정도 빨랐다. 그 결과 과수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배나 복숭아 나무의 잎, 줄기, 꽃, 열매 등을 말라죽게 하는 과수화상병이 창궐해 농가는 생산력 저하로, 소비자는 비싸진 과일값으로 피해를 보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심각하게 과수화상병의 위협으로 과일 나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처럼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는 지난해 50일이 넘는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수해를 발생시켰고 인간의 먹을거리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 남해화전도서관에서 환경적 가치를 경제, 문화, 관광, 교육 등 생활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후 지발협) 준비위 모임이 있었다.


 군내 여러 환경단체와 교육관계자, 류경완 경남도의원, 남해군 환경녹지과 관계자들 총 20여명이 모여 여러 의견을 나눴다.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준비를 위한 조언
 먼저 류경완 도의원은 "우리 남해에도 지발협이 출범하기를 바라는 요구들이 많았다"며 "이러한 바람을 어떻게 올곧게 실현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마침 제가 올해 경남도의회 지속가능연구회 회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나서야겠다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됐다"며 "기후위기가 점점 우리 생활을 옥죄고 있다. 인간이 환경적 행동을 지금 당장 실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코로나19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큰 재앙으로 곧 몰아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오늘 자발적으로 모인 군민들의 실천적 행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군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행정으로 대안도 제시해주고 비판할 지점이 있다면 단호하게 지적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세윤 남해환경센터 회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은 자연 환경과의 조화로움"이라며 "그동안 인간의 편리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진행됐던 개발 중심적 행정에서 주민들의 환경적 삶을 중요시하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오늘 모인 분들 모두 지발협 추진위원이 돼 환경적 관광, 교육, 개발 등 모든 생활영역에서 군민들이 자연 환경과의 조화로움으로 풍족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일선에서 의견을 모으고 대안을 함께 고민해 주면 좋겠다. 저도 앞장 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격려차 참석한 박 찬 경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도 "기후위기도 사실 큰 문제이지만 인구소멸이 우려되는 군들이 무조건 환경적 잣대만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주민들에게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게 된다"며 "주민들이 자발적 참여를 통해 환경적 삶이 주는 행복을 느껴야 지발협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경남에서 가장 모범적인 곳이 산청군이다. 행정 주도가 아니라 산청군민 1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민간단체에서 여러 활동을 펼친 결과를 바탕으로 지발협 조례를 제정해 만들어지게 됐다"며 "단체나 기관의 대표 몇 명이 모여 자기의 의견만 고집하는 협의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환경보전과 지발위 그리고 지역
 그렇다. 지속가능하다는 말에는 주민들의 행복한 삶이 보장돼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도 문제이지만 환경보전이라는 잣대 하나만으로 주민들의 삶을 옥죄는 환경운동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힘들다. 발전과 보존의 조화로움이 지발협의 모토가 된 이유이다. 


 지구환경의 보전을 위해 자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경제, 사회, 환경 부문이 균형되고 조화롭게 발전하는 방안을 찾는, 현재 세대의 개발 욕구와 미래 세대의 필요를 위한 보존 욕구를 조화시키는 지발협의 역할은 21세기에 인류가 지향해야 할 가치이자 새로운 발전의 패러다임이 됐다. 


 남해군 지발협 준비위가 다가올 기후위기의 재앙을 현재에서 막아낼 방안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두 번째 모임은 오는 5월 3일(월) 오후 2시 화전도서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 지발협은 UN의 권고로 시, 도, 군별로 각각 하나씩 총 100여개가 조례로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는 전국지발협이 지역지발협들의 공통 관심사를 모아 내부 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내부 네트워크로는 기후변화 네트워크, 전국성평등 의제네트워크, 습지 의제네트워크, 생활자전거 네트워크, 지방의제21 청년활동가 네트워크,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등이 있었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외부적으로 한국환경교육 네트워크, 전국마을만들기네트워크, 한국기후환경 네트워크 등의 태동과 정착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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