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붕괴는 멈춰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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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붕괴는 멈춰서야 한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4.16 11:11
  • 호수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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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행복자연보호연맹남해군협의회장
장행복
자연보호연맹
남해군협의회장

 자연은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으로 인류의 역사 속에서 따뜻한 손길처럼 든든한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자연은 어떠한가. 자정 능력이 한계에 봉착되어 우선 걱정이 앞선다. 세계 곳곳에서 파괴되고 황폐화되어 인류는 심각한 위기에 몰려 있다. 급기야 이 지구상에는 코로나19라는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온 세계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녹아내리는 영구 동토층 앞에서는 손을 쓸 수 없는 속수무책이다. 어디엔가 깊이 묻혀 있던 바이러스가 흘러나와 인간 사회에 침투해도 확실히 막아 낼 재간이 없어 주민들은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영구 동토층이 계속 녹아내린다면 인류는 또 다른 신종 바이러스 공격을 받아 결국 멸종할 수도 있다고 환경 전문가들은 누누이 공언 한 바 있다. 더 늦기 전에 인류는 자연환경 보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를 예측해보면 다가올 미래 세대에게 생태계의 지속성 여부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아니면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할지 미래의 예상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생태계 붕괴와 생태계 혼란 사태야말로 심각하다는 것을 자명한 현실로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 


 필자의 유년시절을 돌이켜 보면 샛강이나 모래 백사장이 있는 곳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들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그렇게도 친밀했던 메뚜기, 여치, 잠자리 등 가을의 전령사들도 자주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작은 웅덩이와 하천 그리고 봇두렁에 미꾸라지도 소멸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의 푸른 물결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와 끼룩끼룩 소리 내며 무리 지어 비행하는 갈매기들을 상상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바다 풍경은 어떤가. 갈매기 대신 바다를 뒤덮어 버린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으로 새로운 섬이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이러다가 30년 후에는 바다속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견하는 사람도 있다. 물고기들이 먹이로 착각하고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조각을 먹게 되고 우리는 그 생선을 먹게 되면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 것과 같다. 분명 우리의 생활공간인 식탁까지도 점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어디 그 뿐인가. 공항에 출현한 거북이 떼와 이동 경로를 수정한 철새들까지 오늘날의 생태계는 질서를 뛰어넘어 뒤죽박죽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동도의 동백이 서울에서 피고 가을꽃 코스모스가 봄에도 핀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나무 돌메화가 한라산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처럼 동식물의 생태계가 모두 혼란에 빠지고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데 이것은 곧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연과 인간은 공존의 원리로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지구 존속에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해야 하나 자연환경은 인류문명의 발달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훼손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을 따름이다. 자연환경과 생태계 자체를 고려한 유기체적 내재가치를 기반으로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우선되어야 할까. 그것은 회복성, 회수성, 연결성을 염두에 두면서 사회구조적이고 일반화돼야하며 공존의 세계관이 정립되어야 한다. 이러한 때,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세워 사회적, 경제적, 현상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인간에게 부여한 최대의 선물 자연의 혜택을 우리는 당연히 누리기만 하고 정작 보전에 대해서는 어떤 배려나 존재적 가치를 여태껏 깊이 있게 인식하지 못했다. 스스로 자연을 종속적인 지위로 떨어뜨린 결정적 계기는 세계적으로 무분별한 개발과 성장 그리고 발전의 추구에 있음을 뒤늦게라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제 위기에 봉착해서야 인간이 자연을 얼마나 착취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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