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 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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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 서 있을까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4.23 12:12
  • 호수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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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저 사람은 근심 걱정 없이 참 행복하겠다." 


 주변을 둘러보며 나보다 건강한 신체에 부유한 환경을 가진 이들에게 우리는 그런 얘기를 자주 하곤 한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들 또한 우리 못지않게 많은 근심·걱정을 하고 있음에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배부른 소리로 느껴져 "참 욕심 많다" 생각하기도 한다. 


 삶에 있어 행복은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없고 오롯이 개인의 주관적 시선에서 판단하기에 아무리 많이 가지고 밖으로 행복해 보여도 당사자가 느끼지 못하면 불행한 것이기에 절대 타인은 그의 행복지수를 평가할 수 없다. 


 한반도의 지난 역사 속에서 먹고사는 삶의 질이 가장 나은 환경의 오늘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숱한 전쟁과 기근 속에서도 놓지 않고 버티던 삶의 끈을 스스로 놓아버리는 이들이 해마다 증가해 이제는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앉고 있는 현실이다. 


 웬만한 수준의 나라에서는 코리안드림을 이루고자 일자리를 찾아오고 있으며 한류 문화에 열광하며 우리를 부러워하지만 정작 우리의 행복지수는 갈수록 낮아지는 느낌이다. 대부분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진다고 해도 정작 당사자는 가진 것의 크기를 기본으로 두고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하기에 주변을 둘러보면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해 보여도 모두 모자라다 생각하고 있어 보인다. 


 행복의 느낌이 오로지 남보다 많이 소유하고 모든 것을 이길 때 더욱 크게 느끼는 감정이기는 하지만 지금 가진 것의 가치를 냉정히 돌아봄으로도 충만해짐을 알 때 앞으로 지키며 가지고자 노력하는 삶이 될 수 있으며 주변과 함께하는 여유도 생기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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