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간선도로변 유배 조형물, 유배문학관으로 자리 옮겨
상태바
읍 간선도로변 유배 조형물, 유배문학관으로 자리 옮겨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1.05.07 10:50
  • 호수 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손, 오물투기로 주변 환경과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이전
"군내 조형물 유배문학관으로 모아 남해 문화 명소로 만들어야"
남해읍 간선도로변에 자리했던 유배 관련 조형물이 파손과 녹, 오물투기 등으로 주변 환경과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지난달 중순 유배문학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해읍 간선도로변에 자리했던 유배 관련 조형물이 파손과 녹, 오물투기 등으로 주변 환경과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지난달 중순 유배문학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해읍 설치돼 15년간 남해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 온 설치 조형물 28개 중 일부가 지난달 중순, 남해유배문학관(이하 문학관)으로 이전 설치됐다. 이 조형물들은 2007년 보물섬 애비뉴 사업 일환으로 효자문 삼거리 주변 등에 설치됐었으나 파손과 녹, 오물투기 등으로 인해 주변 환경과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 보관돼오던 중 군내 부서간 협의를 통해 유배문학관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문학관 광장과 산책로에는 유배지 재현현장 외엔 이렇다 할 조형물이 없었기 때문에 관광객과 문학관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모든 조형물이 이전된 것은 아니다. 애초에 조형물들은 남해의 문화와 역사를 담는다는 의도로 제작됐기 때문에 문학관으로 이전된 조형물은 복원이 가능한 작품과 유배와 관련된 12종 14점으로, 일부에 불과하다. 복원이 불가능한 조형물과 유배문학과 관련이 없는 조형물은 대부분 폐기됐다. 안타깝지만 10년이 넘는 세월, 남해읍 한 켠을 차지하던 작품들이 일부나마 제 자리를 찾아 깨끗이 복원됐음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물섬애비뉴 거리조성 기획에 참여했던 김상철 전 남해유배문학관 관장(현 남해향교 사무국장)은 "이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조형물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라며 "유배에 국한하지 말고 남해를 알린다는 목적으로 남해 곳곳에 제 역할을 못하고 방치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으자"고 제안했다. 남해를 그린 고대, 근현대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작품과 시비(詩碑)와 같은 조형물을 추가 구성해 유배문학관의 취지를 확장할 필요가 있고 작품들이 모이면 그 자체로 남해의 문화·예술적 명소가 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남해와 관련한 고전 작품들로 미수 허목의 시, 최치원의 룗범해룘, 백사 이항복의 시와 겸재 박성원의 룗남천록룘 등을 소개하며 외에도 조사하고 발굴할 근현대 작품들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국비와 군비가 투입돼 초기에 많은 기대와 환영을 받던 각종 사업의 결과물들이 세월이 지날수록 관심 밖으로 밀려 흉물이 되거나 때로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봐왔다. 조형물은 문화·예술적 가치를 겸비하고 군민의 공감이 따를 때 작품이 되어 지역을 대표하는 자랑거리로 오랜 세월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