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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길 고증과 답사
지난 3월, 이동에 위치한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이하 바래길센터)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근무하던 문부경(서면 서상)씨는 울산에서 왔다는 한 시민의 완보 소식을 접하고 자신도 바래길을 직접 체험해야 해설을 온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완보를 결심하게 됐다.
남해바래길은 남해의 절경을 따라 16개의 본선과 3개의 지선 코스로 이뤄져 걷는데 9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대표 도보 여행길이다. 지난 4일, 완보인증을 받아 `명예의 전당`에 78호 완보자로 기록된 문부경 씨를 만나 소감을 물었다.
총 231㎞ 바래길을 완보한 감회가 어떤지 = 남해인이지만 내가 사는 마을 외에는 남해를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새로운 마을과 골짜기, 소롯길을 걸으며 주민들의 삶의 흔적을 발견하고 처음 만나는 풍경을 보는 즐거움에 더해 역사유적들 사이로 선조의 숨결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탐방 중 특별히 힘들었던 구간이 있었는지 = 기간은 한 달 정도였지만 실제 도보는 9일이 걸렸다. 가장 까다로운 본선 8코스 섬노래길 13.8㎞ 중 오르막이 심한 500m 구간에서는 다리가 아파 힘들었다. 또, 노면에 청석과 바위가 노출된 일부 구간은 한눈을 팔면 다칠 수 있겠더라.
완보 후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 바래길을 걷는 내내 바래길센터가 운영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래길 주변의 제초와 청소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다만 바닷가에 간혹 보이는 각종 쓰레기 등 환경 오염은 걱정이다. 그리고 코스를 이탈하는 경우 바래길앱이 경고를 주지만 안내표지 외에 도로 바닥에도 방향을 알리는 표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 바래길을 다시 한번 완보하고 싶다. 그 후에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했던 고행길을 답사하는 것을 목표로 역사고증을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주차장과 코스 시작점이 멀어 불편한 점은 읍 터미널에서 출발해 대표 관광지를 경유하는 뚜벅이버스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간편한 도보여행이 될 수 있다는 팁을 전하고 싶다.
4일 현재 바래길 완보자는 78명, 2회 완보자는 2명이다. 2명의 2회 완보자는 모두 남해인이지만 전체 완보자의 90%는 비(非)남해인이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 녹음도 만끽하고 바래길 100번째 남해인 완보자가 되는 기회를 노려보는 건 어떨까.
뚜벅이 버스 요금과 노선, 시간표는 남해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건설교통과 교통지도팀(☏ 055-860-3451)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