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보는 즐거움과 선조의 숨결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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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보는 즐거움과 선조의 숨결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1.05.07 11:05
  • 호수 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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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문부경(바래길 78호 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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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길 고증과 답사
문화관광해설사인 문부경 씨가 남해바래길 78호 완주자로 등록했다.
문화관광해설사인 문부경 씨가 남해바래길 78호 완주자로 등록했다.
문부경 씨가 바래길센터로 복귀 중이다.
문부경 씨가 바래길센터로 복귀 중이다.

지난 3월, 이동에 위치한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이하 바래길센터)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근무하던 문부경(서면 서상)씨는 울산에서 왔다는 한 시민의 완보 소식을 접하고 자신도 바래길을 직접 체험해야 해설을 온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완보를 결심하게 됐다.
남해바래길은 남해의 절경을 따라 16개의 본선과 3개의 지선 코스로 이뤄져 걷는데 9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대표 도보 여행길이다. 지난 4일, 완보인증을 받아 `명예의 전당`에 78호 완보자로 기록된 문부경 씨를 만나 소감을 물었다.

총 231㎞ 바래길을 완보한 감회가 어떤지 = 남해인이지만 내가 사는 마을 외에는 남해를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새로운 마을과 골짜기, 소롯길을 걸으며 주민들의 삶의 흔적을 발견하고 처음 만나는 풍경을 보는 즐거움에 더해 역사유적들 사이로 선조의 숨결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탐방 중 특별히 힘들었던 구간이 있었는지 = 기간은 한 달 정도였지만 실제 도보는 9일이 걸렸다. 가장 까다로운 본선 8코스 섬노래길 13.8㎞ 중 오르막이 심한 500m 구간에서는 다리가 아파 힘들었다. 또, 노면에 청석과 바위가 노출된 일부 구간은 한눈을 팔면 다칠 수 있겠더라.

완보 후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 바래길을 걷는 내내 바래길센터가 운영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래길 주변의 제초와 청소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다만 바닷가에 간혹 보이는 각종 쓰레기 등 환경 오염은 걱정이다. 그리고 코스를 이탈하는 경우 바래길앱이 경고를 주지만 안내표지 외에 도로 바닥에도 방향을 알리는 표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 바래길을 다시 한번 완보하고 싶다. 그 후에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했던 고행길을 답사하는 것을 목표로 역사고증을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주차장과 코스 시작점이 멀어 불편한 점은 읍 터미널에서 출발해 대표 관광지를 경유하는 뚜벅이버스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간편한 도보여행이 될 수 있다는 팁을 전하고 싶다.

4일 현재 바래길 완보자는 78명, 2회 완보자는 2명이다. 2명의 2회 완보자는 모두 남해인이지만 전체 완보자의 90%는 비(非)남해인이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 녹음도 만끽하고 바래길 100번째 남해인 완보자가 되는 기회를 노려보는 건 어떨까.
뚜벅이 버스 요금과 노선, 시간표는 남해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건설교통과 교통지도팀(☏ 055-860-3451)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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