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남해군관광협의회가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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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해군관광협의회가 필요한가요?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5.07 11:38
  • 호수 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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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전병권 기자
전 병 권기자
전 병 권
기자

남해군은 시대의 흐름상 관광업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장이나 산업단지를 유치하거나 만들 수 없고 천혜의 자연을 지켜가며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1차 산업 외 기존 관광산업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남해 관광과 관련해 떠오르는 이슈는 `(사)남해군관광협의회`다. 남해군관광협의회는 지난 3월 `남해군관광협의회 설립 준비위원회 첫 회의`부터 지금 회원 모집까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남해군에서 관광업에 종사하거나 관광에 관심 있고 조예 깊은 사람들이 의견들 제시하고 있다. 의견의 쟁점은 지난 4월 남해관광문화재단이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 관련 단체에 행정 예산이 수반될 남해군관광협의회의 존립 유무이다.

관광협의회의 역할
남해군관광협의회는 남해군 관광관련 대표 민간기구로서 남해군의 관광수용태세 개선, 관광관련 기관·단체로부터 위탁받은 업무 등 법인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한다.
`남해군관광협의회`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남해군 관광정책을 건의하는 등 남해군 관광정책수립에 한 축으로 활동하는 한편, 회원인증마크 부착, 관광전문교육, 회의와 워크숍을 통한 어려운 점 개선, 회원사의 홍보 마케팅 체계적 지원 등 회원 권익증진 사업도 진행한다.
또 회원업체 홍보, 대형박람회 공동 참가 홍보마케팅 활동 전개 등 홍보마케팅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이것이 남해군관광협의회 설립의 공식적인 역할이다.

우리는 왜 남해군관광협의회를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남해군에는 남해군청 문화관광과를 필두로 지난달 27일에는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이 출범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의 경우 문화보다 관광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문화와 관광 모두 중요하지만 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석된다.
민간에서는 어땠나? 대표적으로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가 있고 남해군관광협의회가 활동해왔다. 그런데 또 남해군관광협의회라니? 의아함이 들 수밖에 없는 단체 이름이다.
남해시대 기사를 검색해 보면 남해군관광협의회는 2007년 1월에 설립됐고 2015년까지 활동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과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나, 결과적으로 민간단체가 예산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면 힘없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는 비단 남해군관광협의회뿐만 아니라, 행정의 보조금이 없으면 모래알처럼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기관 단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같은 이름을 쓰는 2021년 남해군관광협의회는 기존의 협의회와 또 남해군관광문화재단과 어떻게 다를까?
관광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기획하고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홍보하고 다른 기관과 협력하고, 동향을 파악하는 등 다른듯하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가장 큰 차이점은 행정이 아닌 민간인들이 주로 이끌어간다는 점일 것이다. 또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도 중요한 점이고, 아울러 행정이라는 틀보다 훨씬 자유로운 입장에서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를 것이다.
그동안 남해군의 관광산업은 행정 주도로 진행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시대는 지속적인 변화와 새로움, 융합, 민관 협력을 원한다. 이미 관광 동향은 아름다운 자연 하나만 가지고는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의미한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이미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던 상주해수욕장의 사례를 경험하지 않았는가?

관광협의회가 할 일
그래서, 남해군관광협의회는 필요한가? 그렇다. 단, 남해군관광협의회 설립 목적에 준하는 단체로서 운영된다는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 또, 관광의 유행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고 흐름을 읽고 그 내용을 반영할 줄 알아야 한다는 조건 하에서 필요하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유행을 선도할 수는 없어도 따라가는 수준은 돼야 한다는 뜻이다.
관광을 비롯한 새로운 문화는 휴대전화와 온라인이 중심이 되고 있다. 그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그림, 사진, 영상, 홍보물을 소화해야 하고 SNS에서 유행하는 용어, 짤(이미지), 밈(짤막한 영상이나 애니메이션) 등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청년, 예술인 등 창의적인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고 그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물론 그 내용이 기존에 없던 것이면 무엇이든 시도해볼 필요성은 있을 것이다.
특히, 과거의 경험을 교훈 삼아 남해군관광협의회 자체 수익구조를 만들어 행정의 도움 없이도 자금의 압박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올라서야 한다. 자체 수익금으로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남해군관광협의회는 민간 차원에서 관광업 종사자들의 마음가짐과 접대하는 방법 등 현장의 변화를 일으키고 선도해야 할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민간에서 해야 할 역할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행정적인 부분이나 자료, 통계, 다른 지자체의 사례 등 남해군과 남해관광문화재단이 더 일할 수 있게 많은 부분을 요청해야 한다.
행정의 입장에서도 남해군관광협의회가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는 경남도는 물론 중앙정부 사업은 민간과 행정이 협의해서 신청하고 추진해야 한다. 애석하게도 남해군의 여러 분야 중 관광업을 대표할 수 있는 민간단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정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남해군관광협의회에 대한 의견을 더욱 존중하고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남해군을 비롯한 지자체들은 크고 작은 도시, 농어촌 할 것 없이 관광업에 많은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관광산업이 현대사회에서 1차 산업만큼 중요한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고, 2차 3차 부가가치까지 높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많은 군민이 곱지 못하거나 불안한 눈빛 혹은 회의적인 색안경을 끼고 남해군관광협의회의 출발을 지켜보고 있다.
과연 남해군관광협의회가 남해를 변화시킬 단체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인지, 또 하나의 관변단체로 전락할 것인지는 과거로부터 얼마나 개혁하는가에 따라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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