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 … "주거가 도시민 유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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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 … "주거가 도시민 유치 관건"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5.07 11:48
  • 호수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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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선정학교 워크숍 열려
사업 선정된 5개교, 상주초서 사례발표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 저출산·고령화로 소멸위기에 놓인 경남지역 작은학교와 마을을 살리기 위한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상주면 상주초등학교에서 `2021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선정학교 워크숍`을 가졌다. 〈사진〉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와 도교육청은 지난해 상주초와 고성 영오초에 이어 올해는 의령 대의초, 창녕 유어초, 함양 유림초 3곳을 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도교육청 정책기획관과 경남도 통합교육추진단을 비롯해 5개교 교장과 사업 담당자 20명이 참석해 학교별 사업추진 내용과 함께 추진과정에서 각 학교가 겪는 어려움과 제안사항을 공유하고 사업 발전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도교육청은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방향에 대해 △교육청과 학교는 특색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시설 환경개선을 △지자체는 임대주택 건립·빈집 정비 등 정주여건 개선과 일자리 알선을 진행하며 지자체, 교육청간 대응투자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임대주택 건립에 참여해 지자체 부담이 줄었다는 점이다.  
 고희점 도교육청 장학관은 "상주초는 학생수가 지난해 26명에서 올해 43명으로, 영오초는 10명에서 24명으로 늘었다"며 "학교별로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 또한 높았다"고 말했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도시 가족이 작은학교를 찾고 농어촌 마을로 이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거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미자 유어초 교장은 "학부모들이 제일 먼저 문의하는 게 집"이라며 "집이 학생 가족의 이주를 결정하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동하 유림초 교장은 "빈집 한 채 정도는 모델하우스로 고쳐서 홍보에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영학 상주초 교장은 "학교가 나서서 주민설명회를 5차례나 열고 도움을 요청한 결과 빈집 11채를 확보해 전입을 희망하는 가족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며 "빈집 확보를 위해서는 학교가 나서서 마을주민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입가구와 기존 주민 사이에 종종 발생하는 갈등의 해결방법에 대해서 강상우 상주초 교사는 "저녁시간에 학교도서관을 마을도서관으로 개방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텃밭·꽃밭 가꾸기, 교육격월간지 `민들레` 읽기 모임, 그림책 읽기 모임 등 주민과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를 학교가 지원하고 또 이분들이 마을교사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주민과 전입가구의 소통과 갈등해결을 돕고 있다"고 상주초의 사례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적어도 5년은 지나야 알 수 있다며, 빛나는 성공사례도 좋지만 소멸위기의 작은학교와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교육공동체가 함께 그 실정과 환경에 맞는 최선의 방안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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