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초등학교, 작은 학교에서 행복씨앗을 틔우다
상태바
남명초등학교, 작은 학교에서 행복씨앗을 틔우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5.21 09:46
  • 호수 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움(세 가지 `움`) 교육으로 작은 학교 이정표 세워
배움·즐거움·정다움 3가지 행복씨앗 싹 틔워
남명초등학교 학생들이 남해군을 알아가기 위해 직접 걷고 있다. 즐거움을 표현하는 학생들.
남명초등학교 학생들이 남해군을 알아가기 위해 직접 걷고 있다. 즐거움을 표현하는 학생들.

 남명초등학교(교장 박진우)가 작은 학교 살리기의 일환으로 세움(세 가지 `움`)을 주제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남명초는 `배움`과 `즐거움`, `정다움`이라는 3가지 행복씨앗을 틔우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요리교실.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요리교실.

남명초등학교에는 `배움`이 있다
 남명초의 교육과정은 다른 학교들과는 차별화된 6년에 걸친 로드맵에 따라 운영된다. 교육과정 로드맵은 교과교육, 독서교육, 학년 도전활동, 생활교육, 진로·체험교육 등 다채로운 영역들을 균형적으로 담고 있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이끈다. 또한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 학년별 중점 교육활동을 선정했기에 학생의 수준에 적합한 교육활동이 위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제공된다. 교육과정 로드맵의 백미는 학년 도전 활동으로, 학년별 특색을 담은 1년간의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어 학년 교육과정의 색깔을 온전히 드러낸다.


 교실 수업에서는 담임교사와 보조교사 간의 협력 수업이 이루어진다. 1, 3, 4학년 국어, 수학 교과 수업에서는 담임교사가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된 수업을 진행하고 보조교사가 배움에 뒤처진 일부 학생들의 학습을 개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따른 개별화 지도가 가능해져 수업의 질을 높이고 있다.

골프 실습 중인 학생들.
골프 실습 중인 학생들.

 

 소인수 학급이 갖는 교육활동의 다양한 제약들은 인근 성명초등학교(교장 하남칠)와의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극복하고 있다. 학교 간 교육 네트워크 구축, 공동 프로젝트 수업과 체험학습 실시, 인적·물적 자원의 공유 등을 통해 보다 내실있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또래집단 확장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성과 공동체의식 함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남명초등학교에는 `즐거움`이 있다
 남명초의 특색교육은 행복놀이다. 학생들의 엉뚱한 상상을 마음껏 장려하며 이를 상상에만 그치지 않고 현실로 만들어 주고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원한다면 교정의 어느 곳이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놀이의 장으로 탈바꿈해 제공한다.
 밴드가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창고를 리모델링해 밴드실을 만들어 주고, 골프가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체육관 옆 공터에 구조물을 세워 골프 연습장을 마련해 주었다. 벽화가 그리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붓과 물감을 사주며 학교의 담장을 캔버스로 내어줬으며, 작물을 기르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화단을 일구어 텃밭을 제공했다. 이러한 학교의 노력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놀이 욕구를 충분히 해소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마음속에 학교는 더 이상 재미없고 따분한 공간이 아닌 즐거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남명초등학교 대표 음악 동아리 중 하나 밴드 활동.
남명초등학교 대표 음악 동아리 중 하나 밴드 활동.

 

 올해부터는 학교에서 놀이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이 스스로 놀이의 장을 가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약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학교공간혁신사업(학교자율형-영역단위)에 선정돼 학생들이 학교 본관 앞 놀이 공간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학생 다모임을 통해 놀이 공간에 대한 전체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 개선 동아리에서 촉진자와 함께 주도적으로 놀이 공간 디자인(안)을 산출한다.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이 다수 반영돼 완공 후 학생들에게 보다 큰 즐거움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명초등학교에는 `정다움`이 있다
 남명초등학교의 주인은 학생만이 아니다. 학부모, 나아가 마을 주민도 학교의 엄연한 주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교는 우리 모두의 배움 공간이자, 소통 공간이 되며 지역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공동체와 함께 하는 학교는 늘 사람들로 북적이며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학부모들은 학부모회를 구성해 주기적으로 다모임을 개최한다. 학교가 당면한 현안들에 대해 함께 머리 맞대어 고민하고 도움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때로는 조언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나서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학부모들도 배움에 적극적이다. 학생들의 밴드부 조직 소식을 듣고, 학부모들이 밴드 조직을 선뜻 먼저 제안해왔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퇴근 후 저녁 시간이나 휴일에 시간을 내어 밴드 동아리를 운영한다. 노래와 합주를 배우며 학부모들은 숨겨진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밴드 활동을 하는 자녀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마을 주민들은 재능 기부를 통해 학교 교육에 참여한다. 제창, 기타 연주, POP 등과 같은 학년 도전활동이나 밴드, 벽화 등과 같은 방과후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들의 특기 신장 교육을 돕고 있다. 이러한 마을 교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를 이루면서도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