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솟고 남해마실도 가고 … 남해고가 전하는 특별한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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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솟고 남해마실도 가고 … 남해고가 전하는 특별한 5월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5.21 09:47
  • 호수 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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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위한 이유 있는 몸부림
남해고등학교 2학년 1반 학생들이 지난 7일 현장체험학습을 남해편백휴양림으로 다녀왔다.
남해고등학교 2학년 1반 학생들이 지난 7일 현장체험학습을 남해편백휴양림으로 다녀왔다.

비백제만큼 커다란
남해고 축제 체육대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각종 행사가 없어지면서 가장 활기차야 할 학교가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즐겁게 웃으며 대화하기보다 휴대폰으로 소통하는 비접촉·비대면의 시대에 학생들은 학창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의 기회를 상실해가고 있다. 사실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학교 측에서는 많은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논의 끝에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소독과 발열 체크에 모든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안전하고 재미있는 체육대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학생이 모두 만족할 수 있었다.


 전체 체육대회 행사를 오래전부터 기획한 이명호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축구, 배구, 농구, 피구, 릴레이 이외 다른 종목은 이전처럼 진행할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자기 기량을 뽐낼 기회가 되어 흐뭇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피구, 배구 종목에서는 마지막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보이는 가운데 긴박감 있는 경기로 모든 학생이 즐거워했다. 방역 활동과 학생들 지도로 긴 하루를 보낸 선생님들도 오랜만에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과 활기찬 에너지에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축소된 종목으로 인해 금산, 비자, 망운 세 팀으로 진행된 각 경기를 통해 체육관과 운동장에는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힘찬 응원과 함성으로 가득 찼고 학교가 생기를 되찾았다.

지난 4일 체육대회에서 남학생들이 배구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체육대회에서 남학생들이 배구 경기를 펼치고 있다.

 

 박영남 남해고등학교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학교행사를 개최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학창 시절의 소중한 경험을 놓친다면 더 아쉽기에 강력하게 추진하게 됐다"며 "준비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훌륭하게 치를 수 있었다"고 평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직도 학교에는 많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모두가 한마음이 된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찾는 희망의 교육이 될 것이다.
 
학교라는 장소를
벗어난 현장체험학습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학교교육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상황과 지역에 만연하게 된 감염으로 인해 혹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교내에서 통제가 가능했기에 체육대회는 무탈하게 치를 수 있었지만 춘계현장체험학습은 또 다른 난관이었다.

여학생들이 이어달리기 경주를 하고 있다.
여학생들이 이어달리기 경주를 하고 있다.

 

 남해고등학교에서는 이에 따른 교직원·학생,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교직원·학생(총 120명) 찬성 157명(74.8%), 반대 53명(25.2%)를 기록했고 학부모 또한 99명이 응답해 찬성 57명(57.6%), 반대 42명(42.4%)의 긍정적인 설문결과를 보였다.


 학교 측은 사전의 수차례 안전교육과 방역수칙에 관한 교육을 실시했고 각 학년과 학급별로 분산했으며 실외장소를 위주로 선택해 안전하고 즐겁게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남해바래길, 남해편백휴양림, 앵강다숲길, 독일마을, 상주은모래비치, 둔촌 갯벌체험 등 몰랐던 남해의 곳곳을 둘러보는 내 고장 탐방을 통해 애향심을 기르고 남해의 얼을 계승하는 계기가 됐다.


 2학년 김민기 학생은 "이번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오랜만에 코로나19와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었다"며 "처음 가본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과 바다를 보며 남해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새로운 에너지 충전이 됐다"고 즐거운 마음을 전했다.


 교육학자 존듀이는 "교육은 경험의 재구성이다"라는 말을 했다.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피하기만 할 것인가? 학생들을 치열하게 공부만 하는 경쟁의 대상으로만 만들 것인가? 때로는 많은 경험을 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교육의 순기능이 아니겠는가? 그 속에서 스스로 방법을 찾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더 큰 학생의 성장이 있으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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