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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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별빛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5.21 10:04
  • 호수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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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89
감충효 |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눈 시린 초원의 빛, 별이 되어 뜨는 밤에
칭기즈칸 혼 바람이 저 별이듯 달려오고
내 심사 고삐를 당겨 말안장에 오르다.
 
동방의 매운바람 휘몰아치던 날에
말갈기 너도 울고 창검도 세우나니
새는 날 저 산 너머에 갈가마귀 울겠네.
 
피 흘린 저문 강에 노을빛이 찾아들 때
황야는 눈 감은 채 진혼곡을 덮어 주고
살아서 더 외로운 자 다둑이며 잠재운다.
 
 
 몇 년 전 한국이 주도한 세계전통시인협회의 창립을 앞두고 한·몽 문화교류가 이루어져 한국대표의 시인들이 울란바타르에 있는 몽골국립박물관의 4박 5일 세미나에 참가했다. 


 `몽골의 별빛`은 이때 몽골의 회원들과 같이 문학기행을 할 때 현지에서 필자가 발표하기 위해 현지에서 준비한 시조다.


 지금은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네팔, 프랑스, 몽골 등 여러 나라가 참가하는 세계전통시인협회를 창립해 한국의 유성규 시인이 회장직을 맡고 있고 세계전통시인협회 한국본부 이사장은 전 한국문학비평가협회장이었던 김봉군 시인이 맡고 있다.


 김봉군 시인은 남해 창선을 고향으로 두신 분으로 최근에 에세이로 쓴 역사와 문명 진단으로 『이 역사를 어찌할 것인가』를 내놓았는데 이 책의 서두에 `이제 우리는 슬픔의 무덤을 파헤치는 이를 가는 분노의 자식들이 아니라 광대한 역사의 지평 너머에서 피어오르는 통일 대한민국의 꿈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망의 선도자로 나서야 한다. ~ 중략 ~ 소망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를 기쁨의 광장에 모이게 한다. 까닭에 필자는 이 책을 쓴다. 우리 근 현대사의 흐름을 훑으면서 갈피갈피에 생채기 난 갈등과 쟁점거리를 인문학적 관점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히고 있다. 


 필자의 제2시집에도 게재된 이 `몽골의 별빛`을 2017년 11월 11일 양주시립도서관에서 개최한 문학 강연의 교재에 넣어 낭송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 주제가 `우리 얼 시조시(時調詩) 가까이서 누구나 시인이 되어보기`였는데 서양의 정형시 소네트(Sonnette)와 한국의 시조시를 비교하는 부분에서 때마침 몽골에서 발표한 시가 생각나서 인용하였다.


 영국, 이탈리아 등의 정형시 소네트는 14행으로 씌어졌기 때문에 그 내용이 집약되고 시심이 옹골차서 오래도록 내려져 왔다는 것은 한국의 정형시 시조시(時調詩)가 700년 전통을 이어져 내려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대충 셰익스피어가 소네트를 지어 세상에 내어놓은 것이 1500년대 중반이니 우리 시조는 그 때보다 250 여년 앞선 셈이다.


 그 후 워드워즈, 키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의 시인들이 정형시인 소네트를 많이 발표하여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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