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은 지금 영원한 `찰나`와 열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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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은 지금 영원한 `찰나`와 열애중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5.28 09:57
  • 호수 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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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 촌놈 박대엽, 사진집 『여시아관(如是我觀)』 출간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이미지 184점 사진집에 담아
출렁이며 빛나는 미조출신 작가의 바다사랑 느껴져
`촌놈` 박대엽 사진작가

 미조 `촌놈` 박대엽(68·미조 사항마을) 사진작가가 포토에세이집 『여시아관(如是我觀)-바다를 사랑하는 사내』를 내고 같은 제목의 사진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2018년 고향바다가 그리워 돌아온 바다사내 박대엽 작가가 SNS에 남긴 일상의 기록과 사진을 담은 책 『촌놈일기』를 낸 이후 3년 만이다. 박대엽 작가는 "최근 몇 년간 찍어온 물 사진은 물속의 물이다. 그동안 컴퓨터 안에 보관해온 사진들을 혼자만 보고 사장시킬 수 없어 이번에 포토에세이집과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한다.
 
`나는 이렇게 보았다`
 이번 포토에세이집은 글보다는 사진작가로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 주를 이룬다. 포토에세이집의 제목 `여시아관(如是我觀, 나는 이렇게 보았다)`은 사진을 찍는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여시아관(如是我觀)`은 원래 제자 아난다가 붓다의 가르침을 사실 그대로 전한다는 의미로 불경의 첫머리에 쓰는 용어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에서 착안해 만든 말이다.
 그가 최근 몇 년간 고향 미조의 송정 앞바다에서 거의 매일같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포착해낸 바다의 속살, 물속의 물빛은 말 그대로 황홀경이다. 육안으로 보이는 쪽빛, 에메랄드 빛, 황토 빛, 붉은 빛을 띤 바다만이 다가 아니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가 남긴 수많은 사진 중 이번 포토에세이집에 엄선해 수록한 184점의 사진은 그 수많은 찰나의 순간에 포착해낸 고향 미조 앞바다의 참모습이다. 우연히 렌즈에 잡힌 장면들에서는 투명한 수정 같은 물이 넘실대고 출렁이고 구른다. 그 안에 있는 색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갖은 오묘함을 뿜어낸다. 
 박 작가는 "육안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파도와 파도 사이의 색깔은 그날의 날씨, 습도 등 모든 게 작용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물속의 물 색상은 몇 가지라고 칭할 수도 없다"고 설명한다. "겉으로 쇄도해 굴러오는 파도는 같은 모양새를 볼 수 있는데 그 속내는 같을 수 없다. 이 순간을 포착하는 데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고 덧붙인다.                 <관련기사는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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