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늘종 가격 역대 최고 ··· ㎏당 평균 4268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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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늘종 가격 역대 최고 ··· ㎏당 평균 4268원 기록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1.05.28 10:37
  • 호수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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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종 가격 상승세 잇고 있지만 일부에서 우려도 함께 제기해
2015~2020년 마늘종 생산량 및 가격 변동 추이

 남해군농업기술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집계, 남해군 마늘종 단가는 역대 최고가인 ㎏당 4268원으로 2019년 3895원에 비해 10%가량 인상된 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고가였던 2018년의 4031원에 비해서도 5%가량 오른 가격이다. 지난 4월 남해마늘종 초매식에서는 1㎏의 평균단가가 7569원(2kg 1만5137원)을 기록한 바 있다.
 남해마늘의 생산 농가와 재배면적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마늘 가격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크게 오른 후 매년 비교적 큰 폭의 등락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경상남도 채소류 주산지 고시에서 재배면적 미달로 마늘 주산지에서 남해군이 빠지는 일도 있었다. 남해군의 마늘재배 면적은 2014년 이후 주산지 기준인 1026ha 이하인 상태에서, 꾸준히 줄어들어 2020년 재배면적은 523ha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늘과 마늘종 생산량이 줄어듦에도 남해 마늘종은 소폭이나마 꾸준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늘종 가격 상승세 유지 이유
 마늘은 크게 한지형, 난지형, 극난지형으로 나누는데 남해는 난지형인 남도종과 극난지형인 대서종을 주로 생산한다. 이태문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는 남도종이 전체 마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호황이었으나 극난지형인 대서종의 인기로 현재는 대서종이 남도종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마늘종은 주로 남도종에서 수확하는데 남도종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큰 변화가 없으므로 마늘종의 가격이 적은 폭으로 계속 상승한다는 것이다. 결국 마늘종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남도종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편 남도종의 자리를 차지한 대서종은 조생종으로, 수확이 더 빠르고 남도종에 비해 바이러스가 적으며 단위면적당 수확량도 더 많은 특징이 있다.
 
유지하고 있지만 우려되는 이유는
 이렇듯, 마늘종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마늘종을 수확하는데 주로 쓰이는 기존의 남도종 마늘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빈자리는 대서종이 차지하고 있는데, 남도종 생산량이 평당 4~4.5kg인 데 반해 대서종은 7~8kg을 생산할 수 있어, 같은 면적에 심어도 생산량이 많으므로 인건비가 많이 들고 생산비 보장이 어려운 남도종 재배면적을 계속해서 줄이는 것이 농가의 현실이라고 한다. 이것은 비단 남해군만의 문제는 아니고 남도종 주산지인 고흥, 해남, 제주의 공통적인 문제며, 계속해서 이런 상태를 유지한다면 결국 남도종 마늘시장은 중국산에 잠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사무국장의 전망이다.
 당장의 가격 상승세에 안주해서는 안 되고, 국내 남도종 마늘과 마늘종 생산이 줄며 중국산 수입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장기적인 안목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김희준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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