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 운율로 흐르는 곡진한 남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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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조 운율로 흐르는 곡진한 남해사랑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5.28 11:39
  • 호수 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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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관호 시인 『바다가 있는 풍경』 출간
바다사랑 담은 신작 동시조 98편 수록

 『어린이시조나라』 발행인 서관호(창선면 보천마을) 시인이 다섯 번째 신작 동시조집 『바다가 있는 풍경』을 펴냈다. 지난해 8월 부산문인협회 주최 제24회 한국해양문학상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들이 수록된 해양 동시조집이다.
 이번 신작 시조집은 총 98편의 동시조가 주제에 따라 6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1부 `바다를 바라보면`에는 섬에서 태어나 평생 바다 곁에서 바다를 사랑한 시인의 마음이 넘실대고, 2부 `섬은 별밭이야`에는 시인이 나고 자란 남해섬과 제주도를 비롯한 섬 이야기가 별처럼 쏟아진다. 3부 `부산역 기적소리`에서는 시인의 주된 활동무대였던 지역이자 우리나라 제1항도인 부산의 명소들이 왁자지껄한 이야기와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4부 `남해와 남해 사람`에서는 시인이 평생 사랑한 고향섬 남해의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게 그려진다. 5부 `남극에서 북극까지`에는 달그락 몽돌이 구르는 고향 바닷가의 추억에서 북극해 빙산을 갈아 뉘이고 전진하는 쇄빙선 아라호와 남극세종과학기지의 나부끼는 태극깃발까지 지구의 온 바다를 누비는 기상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6부 `잡어는 물렀거라`에서는 멸치, 문어, 도미, 용치놀래기, 명태, 베도라치, 오징어 등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했던 온갖 어종들이 추억의 맛과 함께 어류도감처럼 펼쳐진다. 가히 바다를 망라한 시집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3·4조나 4·4조에 4음보로 이뤄진 3장6구 시조 형식과 쉽고 따뜻한 시어가 운율을 타고 가슴에 쏙 박힌다. 읽는 맛이 살아있다.
 서관호 시인은 『현대시조』로 등단해 시조집 『물봉선 피는 마을』, 『저만치 아직 저만치』, 『남해도』, 동시조집 『꼴찌 해도 좋은 날』, 『키 작은 해바라기』, 『혹부리 나무』 등과 『어린이 암송 시조』 5권, 칼럼집 『반 박자만 늦추자』, 『보물섬 이야기』 등을 낸 바 있다. 서 시인은 현재 남해신협이 주최하는 시조문학강좌 `동창이 밝았느냐`를 강의 중이다.    

바다가 있는 풍경

 

  미조항 봄 바다를 아이폰에 담아왔다
  파도도 갈매기도 끼워 달라 다가서고
  저만치 섬도 달려와 자리 잡고 앉았다.

  미조항 쌍등대를 아이폰에 담아왔다
  귀항하는 어부들의 햇살미소 반짝이고
  방파제 부부 등대가 나를 아들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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