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삼거리 회전교차로에 인도 없어 ··· 주민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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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삼거리 회전교차로에 인도 없어 ··· 주민불안 커져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1.06.04 09:35
  • 호수 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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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공판장 가는 길 인도 없어 사고 위험 높아
군·시공업체 "설계지침에 따르다 보니 생긴 일"
주민들 "인근 부지 확보해서라도 인도 만들어야"

 올 6월 말 준공예정인 이동 삼거리 회전교차로에 인도가 없어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인도가 없는 구간은 이동면에서 삼동면으로 가는 방향이다. 이 구간은 동남해농협 공판장으로 가는 길이어서 걸어 가거나 고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전동스쿠터(휠체어)를 타고 갈 경우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주민들은 "이대로 두면 절대 안 된다.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인도 확보를 위한 부지 매입이 꼭 이뤄져 반드시 보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공사 현장을 보면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 첫 번째 회전교차로 가운데 중앙교통섬(가운데 원 부분) 면적이 넓게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이동에서 삼동으로 가는 구간은 인도가 거의 없다시피 한 반면, 상주에서 진입해 삼동으로 가는 방향의 인도는 사진으로 보다시피 넓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당초 이동에서 삼동 방면으로 가는 구간의 인도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주민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회전교차로 가운데 중앙교통섬 면적을 줄이고 아울러 중앙교통섬 위치를 인도가 넓게 만들어지는 쪽으로 이동하면 인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남해군과 시공업체 측은 "주민들의 시각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국토교통부의 설계지침은 중앙교통섬 면적과 진입 각도, 회전교차로 도로 폭 등이 정해져 있어 설계변경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공사가 이렇게밖에 진행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2014년 만들어진 국토교통부의 회전교차로 설계지침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설계 시 진입차로 수, 설계기준자동차, 회전부 설계속도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내접원 지름, 진입차로 폭, 회전차로 폭, 회전차로 수를 결정한다고 돼 있다.
 
남해군의 대책은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 남해군은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변경 등을 검토했으나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추후 공사가 마무리되면 인도가 없는 구간에 탄력봉을 설치해 차도와 구분해 인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남해군의 임시대책도 한계가 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탄력봉을 설치하더라고 차량 통행을 위한 기본 도로폭은 확보해야 되므로, 도로폭이 좁은 구간은 탄력봉 설치가 어렵다는 것이 주민들과 공사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주민들의 입장은
 따라서 이 구간은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동면 권역단위 거점 개발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회전교차로가 설치됨에 따라 여러 가지 장점이 있으나 이에 따른 사고 위험 존재, 인근 동남해농협 자재 창고를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 농협공판장 진입에 따른 불편 가중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아울러 지역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인도 부재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회전교차로 인근 부지를 확보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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