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떠오른 `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에 주민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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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른 `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에 주민들 혼란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6.11 10:10
  • 호수 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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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 서면 고현면 주민설명회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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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 달 안에 판단할 수 있나" … 신중한 접근 의견 많아
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 유치 1차 주민설명회가 지난 4일 서면과 고현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서면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장면이다.
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 유치 1차 주민설명회가 지난 4일 서면과 고현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서면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장면이다.

 갑작스럽게 지역사회 최대 이슈로 떠오른 서면 `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해 군민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 특히 천연가스발전소 준공 시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되는 서면, 고현면, 남해읍 등 주민들은 다소 급하게 추진되는 이번 사업 내용 파악에 어려움을 보이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4일 서면과 고현면 이장·기관 단체장들을 초청해 서면종합복지관과 고현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각각 1차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두 개 면 이장·기관 단체장들은 천연가스발전소 유치 시 장·단점과 구체적인 건축·운영방법 등의 내용이 빈약해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 유치에 대해 찬성이든 반대든 빠른 시일 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주민설명회에서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들은 `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 건설사업 후보입지선정 1단계 평가기준`을 중심으로 발전소 건립 시 남해군의 미치는 영향과 사업추진 일정, 정부의 에너지수급정책 등을 설명했다. 


 주민설명회와 이후 남해군과 남동발전이 배포한 자료와 지역 수용성을 묻는 남동발전의 후보입지선정 1단계 평가 기준에 따르면, 지자체 유치 공문과 지자체 의회 과반의결, 주민동의율 50% 이상을 기준으로 하며 이중 주민동의율 50% 이상이 평가의 핵심이다. 


 또, 남해군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은 △지역지원금 약 412억원 △지방세수 1607억원(지역자원시설세 552억원, 기타세수 1055억원) △약 27만명 건설입력투입, 준공 후 약 800명 인구유입 △총생산유발효과 약 1.3조원, 총고용유발효과 약 9500명 등을 제시했다. 특히 지원금과 세수와 관련된 내용은 30년 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기준에 따른 주민동의 대상지역 범위는 후보입지 소재지 반경 5㎞ 이내 읍·면·동에 거주하는 세대주 전체로 서면은 22개 마을 전체가 해당되며, 후보입지 소재지 외의 5㎞ 이내에 속하는 리에 거주하는 세대주 전체로 고현면은 21개 마을(이어, 풍산, 대곡, 대계, 동도마, 도마, 서도마, 성산, 도산, 오곡, 관당, 포상, 선원, 천동, 대사, 탑동, 중앙, 방월, 동갈화, 서갈화, 화전)과 남해읍은 심천, 오동, 봉전, 아산, 신기 등 5개 마을이다.
 
서면 이장·기관 단체장들 반응
 서면 이장·기관 단체장들은 일정이 급하게 추진되는 점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고, 또 농번기가 한창인 지금 1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전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천연가스발전소 유치와 관련된 추진과정과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중현지역 이외의 마을은 들러리 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고, 서면에 직접적으로 해당하는 일이니 주민동의서를 최대한 빨리 받아서 찬·반을 가리자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이날 나온 질문과 의견들을 종합하면 △설명회 전 적어도 이장들에게는 이 내용이 미리 공지됐어야 함 △천연가스발전소 유치 누가 먼저 제안했는가 △인구유입 시 남해군에 실거주자는 몇 명인가 △단점에 대한 내용 설명 부족 △천연가스발전소 운행 시 상시 운행인지, 부분 운행인지 △다른 지자체에서 유치 철회 후 급하게 남해로 추진하는 이유는 △섬인 남해군에 천연가스와 전력 수송 방법 △공업용수 공급계획 △여수, 광양 등에서 이미 대기오염 물질이 많음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에 대해 남동발전 관계자는 "남동발전에서 각 지자체에 먼저 공모를 했고 남해군에서 의향이 있다고 조사돼 오늘 자리까지 만들어졌다"며 "직원들의 절반은 전입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사택을 지어서 남해에 머물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자체의 유치 취소는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며 "천연가스도 결국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량으로 발생하고 법적 테두리 안에서 관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음 설명회에서는 천연가스발전소 유치 시 오늘 질의하고 지적한 내용을 다음에 보충해서 설명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고현면 이장·기관 단체장들 반응
 고현면에서는 서면 만큼 많은 의견이 개진되거나 목소리가 높지는 않았지만, 서면과 비슷한 내용으로 설명회가 이어졌다.


 박봉한 고현면 이장단장은 "송전선을 어떻게 끌어올 것인지에 대해 궁금하다. 또 바다 피해에 대해서도 걱정된다"며 "온배수(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사용된 후 하천이나 바다로 배출되는 따뜻한 물)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남동발전 관계자는 "해수의 경우 담수는 건설 타당성에 맞게, 내력은 담수를 많이 쓰고 있다"며 "아직 유치 추진 전이기 때문에 당장의 송전계획은 없지만, 한국전력 등 여러 기관과 협의해 부족하면 추가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한 박 단장은 "남해군의 일자리 창출효과와 남해군 거주자에 대한 가산점이 있는지, 또 어떤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되는지도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남동발전 관계자는 "발전소 관계된 일은 전문적이고 특수한 인력을 채용하기 때문에 남해군 거주자라는 이유로 특별채용하기는 어렵다"며 "남해군 거주자라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이 자리에서 답하기는 어렵다. 또, 전문 영역 이외에는 청소나 보안 등의 영역에서 남해군민을 채용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향후 추진 일정
 남해군과 남동발전에 따르면, 사업추진 일정은 지난 5월 17일 남동발전에서 천연가스 발전사업 의향 타진 △25일 남해남동발전에서 중현지역발전위원회를 방문, 사업설명 △25~30일 중현지역 8개 마을 유치 관련 의견 수렴(위원회 표결 결과 20대 29로 찬성) △31일 중현지역발전위원회 유치제안 요청 공문 남해군 전달 △남해군 LNG발전 유치 의향서 한국남동발전 전달 △6월 1일 남동발전, LNG 발전사업 후보입지 1단계 평가기준 알림 △4일 서면, 고현면 주민설명회 개최 △1~30일 주민동의 여부(후보입지 소재지 세대주 동의 최소 50% 이상), 군의회 동의 여부 결정 후 제안서 작성, 제출 △7월 15일 제안서 1, 2차 평가 △8월 중 후보입지 선정과 MOU를 체결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한편, 중현발전협의회에 속한 8개 마을 중 유포마을은 당초 찬성의사를 나타냈으나, 이후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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