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자치1번지 청정남해를 `기후악당` 오명으로 덮으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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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자치1번지 청정남해를 `기후악당` 오명으로 덮으려는가"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6.11 10:12
  • 호수 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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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기후위기비상행동(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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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화력발전소 유치의향 철회 요구
오는 11일, 범군민대책위 발족 회의
남해기후위기비상행동준비위원회가 지난 8일 남해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남해기후위기비상행동준비위원회가 지난 8일 남해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남해군은 LNG화력발전소 유치 의향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남해기후위기비상행동준비위원회(위원장 배성애)는 지난 8일 오전 남해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남해군은 한국남동발전에 제출한 LNG화력발전소 유치의향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남해군은 남동발전이 제안한 천연가스(LNG)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유치의향서를 지난달 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6월 3일자 28면 참조). 


 기자회견에서 비상행동준비위원회는 "남동발전이 남해군에 제안한 LNG화력발전소는 2024년 폐쇄가 결정된 삼천포화력 3, 4호기를 대체하는 것으로 대구시가 이를 거부하자 갈 곳이 없어진 남동발전이 지역간 유치경쟁을 시켜 새 입지를 찾아 나서려 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해군은 지난해 환경의 날과 올해 P4G 정상회의 때 243개 지자체 공동으로 두 번이나 기후위기비상선언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 유치의향서 제출로 그 선언을 스스로 백지화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지방자치 1번지이자 기후자치 1번지라는 군민들의 자긍심을 내팽개치고 LNG발전소를 유치하려 함으로써 기후악당의 오명을 스스로 덮어쓰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군은 시간이 촉박하니 일단 의향서를 제출한 뒤 군민 의견을 수렴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면서 "군민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이 겨우 한 달이라고 하니 기가 막힌 일"이라며 "남해군이 정말 LNG화력발전소를 유치하고자 한다면 서면의 이장들을 동원해 동의서 받기에 나선 행위를 중지시키고 30년 후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포함해 전체 군민이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 다음 자기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NG 역시 메탄(CH4)을 주성분으로 하는 화석연료로, 온실가스 배출은 석탄보다 오히려 20배 이상 높다는 건 이미 실증된 바이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자주 껐다 켜기를 반복하면 불완전연소로 인한 배출 문제도 심각하다"고 주장하며 "남해군이 기후악당국의 마지막 화석에너지 생산군이라는 불명예전당에 이름을 올릴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청정에너지 생산군이라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려 자손만대에 자랑이 되어 줄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비상행동준비위원회는 △LNG화력발전소 유치의향서를 즉각 철회하고 기후위기 비상선언 및 2050탄소중립을 위한 `녹색플랜`을 수립할 것 △남해군의회는 군민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LNG화력발전소 유치 건에 대해 반드시 아이 세대를 포함한 군민 전체의 뜻에 따라 의결할 것 △보물섬 남해를 사랑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군민과 사회단체들에게 가칭 `남해LNG화력발전소 유치반대 범군민대책위`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준비위원회는 "사안의 시급함으로 `범군민대책위` 발족을 위한 1차 회의를 오는 11일(금) 오후 2시 남해군청회의실에서 갖는다"고 밝히고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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