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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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6.11 11:04
  • 호수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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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 기록이야기 35 │ 이미숙 남해군기록연구사

 "우리고장 남해는 李忠武公(이충무공)의 살신(殺身)으로 보국(輔國)한 숭고한 애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유서 깊고……(중략)……우리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온 군민이 화합 단결한 가운데 아름답고 살기 좋은 복지남해를 건설하여 길이 후손에 물려주고자, 군민의 긍지를 모아 매년 11월 8일을 군민의 날로 제정 선포하였습니다.


 추수감사제를 겸할 수 있는 하늘도 청명한 만추(晩秋)의 계절인 11월과 본군의 8개면을 상징한 우리 남해가족 모두의 날로 설정하고 이날을 맞아 구슬땀을 흘리던 일손도 잠시 놓고 온 군민이 한데 어우러져 슬기와 저력을 다지므로써 격조 높은 화합과 전진의 고동을 힘차게 울려야 하겠습니다."


 1983년 11월 8일 『제1회 남해군민의 날 경축행사』행사자료집 `대회사`에서 찾아낸 글귀 중의 일부분이다.


 해당 기록물들을 살펴보면 제1회 군민의날 행사는 1983년 11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열렸고, 1984년 11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제2회 군민의날 행사가, 1985년 11월 8일에는 제3회 군민의날 행사가 열렸다. 기념식, 체육행사, 문화예술행사로 나누어 다양한 행사에 많은 내외군민이 참석한 듯하다. 


 왜 군민의날 행사를 하게 되었는지, 왜 가을에 하는지, 왜 11월 8일인지 이 기록물을 보고 자연스레 알게 됐다. 


 가장 남해스러운 것과 오직 남해에만 있고, 했던 것들을 가장 소중히 챙겨둬야 하는 곳이 바로 남해다. 정확히 표현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섬-남해군.


 코로나19 탓에 멈춰있던 남해군의 축제는 시대상황에 맞춰 조금씩 조정하고 변화시키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주 오래된 남해군의 축제 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하다가 `제1회 보물섬마늘축제` 리플릿을 보는 순간 고맙기까지 했다. 귀한 거니까. 남해의 다른 대표축제 포스터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각각의 축제 1회 때의 포스터가 어딘가에서 한 장이라도 나와주길 간절히 바란다. 


 다행히 「남해 군민의날 행사」관련 자료집은 찾아냈다. 1회, 2회, 3회 모두 정성스레 손글씨로 쓰였다. 비록 종이는 누렇게 변했지만 그 안에 내용을 채우는 대진표 그림이나 글자체는 지금의 컴퓨터 그 어떤 한글프로그램 글자체보다도 훌륭하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군민의날 및 화전문화제`는 2년에 한 번씩 개최한다. 지난 2019년에 제27회였으니 2년이 지난 올해는 제28회 행사로 준비되겠다. 당연한 변화겠지만 1983년 이후 3년간의 기록물과 비교해보는 2019년 가장 최근 기록물의 색깔과 구성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오래된 것을 보는 재미는 소록소록하다. 오래된 우리의 것을 누군가가 간직하고 있어 주리라 여기면 안 된다. 우리 것은 우리가 챙겨야 한다. 위 대회사에도 나타나듯 `문화`나 `사회적 기억`은 후손에게 우리가 살아온 흔적들을 통해 전달해줘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남해)만의 기억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공유해야 한다.


 남해지역의 각 마을 아카이브들이 소실되어가고 있다. 탈산·황변화되지 않도록 보존환경을 갖춘 공간이 필요하고, 그곳을 통해 공유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공유공간)이 필요하다.


 공공의 영역에서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남해만의 재현적이고 상징적인 아카이브(생활기록, 공공기록)를 한곳으로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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