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져도 매너는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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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져도 매너는 이겨야 한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6.11 11:13
  • 호수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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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경제가 발전하며 어느 정도 윤택해진 삶은 우리의 시선을 건강과 여가 선용으로 돌리게 했다. 축구나 족구, 배드민턴 등 비용이 적게 드는 운동이 대세에다가 요즘은 볼링이나 골프, 요트 등 고비용을 요구하는 운동을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중 골프는 1998년 박세리 돌풍 이후 꾸준히 늘어나다 스크린 골프의 등장으로 대중화돼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운동을 처음 접할 때면 지도자와 선배들은 승패보다는 매너와 경기 규칙을 강조하는 반면 우리의 승리욕은 때로는 억지까지 부리며 이기는 것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취미 생활로 선택한 운동에서마저도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지 못하고 승패의 결과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때론 생활 스포츠에서 패자에게 삶의 모든 부분에서 이긴 듯 우쭐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스케이트 선수 오노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을 빼앗았을 때, 정정당당하지 못한 승부는 승자에게 메달은 돌아갈지언정 평생 본인 이름이 불명예의 대명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생활 스포츠의 승부는 노력을 기울여 실력향상으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승부에 집착해 상대를 속여 이겼다 해도 매너에서 졌다면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나의 이득을 위해서는 항상 양심을 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승패는 언제든 극복 가능한 일이나 매너에서 져 명예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무리 오랜 시간의 노력으로도 쉬이 극복하지 못함을 생각해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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