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비극은 오롯이 당사자의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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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비극은 오롯이 당사자의 몫이 된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6.25 10:50
  • 호수 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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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이야기 | 이처기 시조시인
이 처 기시조시인
이 처 기
시조시인

6월 뻐꾸기

버려진 철모가 휴전선 미루나무 아래서
쓰르럭 쓰르럭 녹이 슬고 있는 
되뱉지 않으려 해도 
끽끽거리는
 
6월 한낮

- 『시조시학』(2020 겨울)

 

 이처기 시조시인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시조 「6월 뻐꾸기」를 보내왔다. 이 시인은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현충일이 있다. 코로나로 6월 행사가 평년 때보다 생략되고 가벼워지기도 했지만, 6·25 한국전쟁은 세계적 사건이고 이로 인한 역사적 사실들은 길이 기억되어 전해져야 할 것"이라고 작품을 보내온 이유를 밝혔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6.25라는 민족상잔의 아픔을 뻐꾸기 울음에 비유하고 "지금도 휴전선 미루나무 아래서 목 메인 뻐꾸기, 그리고 녹슨 철모가 비를 맞고 있는 현장은 지워지지 않는 역사"라고 말한다. 


 「6월 뻐꾸기」는 2020년 『시조시학』 겨울호에 발표된 이 시인의 시조작품으로 지난 6월 3일자 중앙일보 23면 `시조가 있는 아침`에 소개됐다. 유자효 시인은 작품 해설에서 "동족상잔의 생지옥을 경험한 한국인들은 미얀마의 참극, 시리아의 비극, 아프가니스탄의 고통을 안다. 71년 전 한국에는 미국을 위시한 유엔 회원국들의 신속한 지원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 내전들이 강대국들의 복잡한 힘의 균형과 맞물려 있다. 결국 비극은 오롯이 당사자들의 몫이 되고 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이 6월에 되새겨야 할 교훈이 바로 이것"이라고 일깨운다.


 6·25 당시 남해군에도 인민군이 들어왔고 남해출신 청년들이 참전했다. 남해군 남산 현충원에는 6월을 기억하는 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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