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풀꽃처럼
상태바
이름 모를 풀꽃처럼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6.25 10:56
  • 호수 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고향, 나의 삶 94
月河 양영근 | 시인, 한국전문신문협회장
月河 양 영 근 시인한국전문신문협회회장
月河 양 영 근
시인
한국전문신문협회장

잡초와 잔디에 뒤엉켜
살짝 고개 내민
수수한 너를 발견하고
조용히 눈을 맞춘다.
유혹하는 치장도 없고
향기로운 명함도 없지만
분명 꽃은 꽃이다.
이름 없는 꽃이 어디 있으랴
내가 이름을 모를 뿐
귀한 꽃 천한 꽃이 따로 있으랴
가꾸기 나름인 것을
척박한 땅에서는 그 어떤 꽃도
움츠리며 엎드려 살 뿐이다.

저절로 피었다가 지는 풀꽃
슬퍼할 이 없겠지만
억척같이 뿌리내리고
다시 황야에 씨를 뿌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