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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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6.25 10:58
  • 호수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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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그의 꿈은 크루즈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었다. 세상은 항시 힘든 곳이었지만, 여행자금이 모여가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버티고 살았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떠난 유람선 여행은 꿈만 같았다.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른 유람선 여행은 그에게 큰 행복을 주었고 배 위에서의 생활은 꿈만 같았다. 여행이 길어지며 크루저의 안전함에 도취된 그는 태풍의 영향권을 지나니 선내에 머물라는 안내방송을 무시하고 갑판에서 바람을 쐬었다. 큰 파도가 배의 선수에서 깨어져 나가는 것을 즐기다 갑자기 측면에서 닥친 파도에 중심을 잃고 바다에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무인도에 밀려와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먹고 잘 곳을 구하려 섬 가장자리로 나가 조개를 캐 허기를 달래기로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밀려오는 파도에 번번이 실패하자 모든 불행의 원인이 파도라는 원망이 밀려왔다.


 파도로 인해 배에서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지금쯤 각국을 돌며 행복을 누리고 있을 것인데 죽을뻔한 것도 모자라 조개잡이마저도 파도로 방해를 받자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불행이 파도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파도 속에서 조개잡이가 수월할 만큼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하니 바다에 빠져 죽음에 임박한 순간 파도가 이곳으로 싣고 와서 자신이 살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자신의 삶은 일정하게 밀려오는 파도처럼 고난과 행복이 같이 다가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파도 때문에 잡기 힘들었던 그의 생계수단인 조개잡이도 극복하고 나니 시련이 아니라 어떠한 환경도 이겨낼 수 있는 변화의 기회임을 알게 되었고 구조된 후에도 다가오는 모든 시련을 이겨내는 슬기로움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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