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군수, 대군민 호소문 발표 ··· 방역고삐 바짝 죄야
남해군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21일 코로나19 32번 확진자 발생 이후 28일까지 8일간 총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군 백신접종률이 50%를 상회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가장 급속한 추세를 보이는 데다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월 3일,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주 이상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가 6월 21일 32번, 22일 33~34번(32번 접촉), 23일 35번(32번 접촉), 24일 36번(32, 35번 접촉), 37번(감염경로 불명), 25일 38~39번(37번 접촉)이 연속 발생했다. 26일 40번(39번 접촉), 41~44번(38번 접촉)까지 확진자 5명이 대거 발생했으며 27일 45번(42번 접촉) 확진자가 나왔다.
군 당국은 지난달 21~27일 7일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인원은 총 359명으로, 밀접접촉자 114명, 능동감시자 245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양성 14명, 음성 321명, 검사 진행 중 24명이며 변이 바이러스는 발생하지 않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와 직장 등에 대한 검사는 마무리한 상태다. 접촉자들은 자가격리 중이며, 증상 발생 유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이에 장충남 군수는 6월 27일 가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상황의 엄중함을 알리고 6월 28일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황 안정 시까지 강화된 2단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 시범적용 1단계에서 적용되던 `9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규정조항이 강화된 2단계에서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100인 이상 행사·집회 금지`로 변경되는 등 방역수칙이 강화된다.
장 군수는 "1주일간 확진자 발생 추세를 보면 식당에서는 방문자 명단을 작성하지 않고, 회사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집단체류가 장기간 이어지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또 고열증상에도 즉각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는 사례나 확진자가 많은 타 지역 방문 사례도 많았다"고 지적하고, 다시 한 번 "자율방역의 필요성과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접촉자 조사 끝났지만
상황 지켜봐야
또한 지난달 27일과 28일을 거치면서 확진자 5명(46~50번)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모두 기존 확진자의 밀접접촉으로 인한 감염으로 밝혀졌다. 추가 확진자 소식에 읍을 중심으로 한 지역 곳곳에서 "방심이 확산을 불렀다"며 자성과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달 29일 오후 3시 장충남 군수가 대 군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장 군수는 "코로나19 방역에 선방해온 대표지역이던 남해군이 작년 2월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지금 우리는 일상을 조기 회복하는 길로 들어서거나 긴 불안의 나락으로 떨어질 양갈래 길 앞에 서 있다"며 "행정은 물론 군민들 역시 특단의 자세 전환이 요구되고 너무나 빠른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 군수는 호소문에서 군 방역대책과 군민 행동요령을 밝혔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히 준수하고 모임을 최대한 자제한다. 둘째, 행정 부서는 관리대상 시설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방역수칙 준수 여부, 출입자 명부 관리 등을 꼼꼼히 챙긴다. 셋째,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만큼 강력한 행정조치 병행과 함께 주요 관광지와 해수욕장, 음식점과 숙박업소에 대한 방역계획을 재수립하고 추진한다. 넷째, 신속한 상황 공개로 군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한다."
이와 함께 장 군수는 "확진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방역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확진자 역시 남해군민이자 이웃이라는 점을 혜량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6월 29일 군 방역당국은 6월 28일 실시한 검사 결과 검사자 전원이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히고, "일단 초기 확산의 큰 불은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