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관심이 가정폭력을 멈춥니다
상태바
당신의 관심이 가정폭력을 멈춥니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7.02 11:27
  • 호수 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복자 | 보물섬가정행복상담소 소장
변 복 자보물섬가정행복상담소 소장
변 복 자
보물섬가정행복
상담소 소장

 남해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될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주변의 사람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살폈더라면 어린 생명이 이렇게 빨리 하늘의 별이 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가슴 아픈 일이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이번 사건과 같이 아동학대를 비롯한 가정폭력은 늘 존재해왔다.


 가해자가 곧 내 가족이고 지역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피해자들은 대부분 참거나 외면해온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안타까운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날이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매월 8일 `보라데이`라고 불리는 이날은 가정폭력예방의 날이다. 


 `보라데이`는 여성가족부에서 2014년 8월 8일, 일반국민에게 가정폭력이 사회적 범죄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만든 `데이`로 매월 8일로 지정돼 있다. 


 `보라데이`의 의미는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자 조기 발견을 위해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시선`으로 `자세히 보라`, `관심 있게 보라`는 보라의 의미이며, 피해자의 멍 자국이 보라색임을 상징한다고 한다. 


 우리 상담소에서도 장날데이&보라데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나 피해자들은 학대의 행위자들이 자신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신고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우리가 알아채기 쉽지 않지만 이러한 폭력은 재발률이 높은 만큼 조기 발견과 능동적인 대처가 매우 중요하므로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3년간 우리 상담소에서 가정폭력으로 상담한 사례는 18년 114건, 19년 147건, 20년 119건이다. 


 경찰과 연계해서 상담한 사례도 있지만 피해자들이 상담소 문을 두드리기까지는 쉽지 않는 결단이 필요하다. 지역사회가 워낙 좁고 소문이 빠른 곳이라 피해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알려지는 것이다. 비밀보장이 된다고 하지만, 쉽게 드러내지 못함이 안타까움이다.


 누군가 죽어야 끝나는 가정폭력의 연쇄 고리를 끊으려면 반드시 112에 신고를 하거나 가정폭력상담소의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앞으로 우리는 `보라데이`의 의미를 되새겨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에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보아 더 이상 고통 받는 여성과 학대당하는 아이들이 외면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