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덜 쓰고 덜 먹으면 고래를 살리고 지구를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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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덜 쓰고 덜 먹으면 고래를 살리고 지구를 살려요"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7.02 12:25
  • 호수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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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보물섬환경축전 환경 말하기·그리기 수상작 연재2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2021보물섬환경축전이 열렸다. 환경축전 행사 가운데 환경그림 그리기와 환경의견 말하기 공모전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그림 258점, 글 56편이 접수됐다. 환경의견 말하기 부문에서 강민주(남해초 6), 이 봄(상주중 1) 학생이, 환경그림 그리기 부문에서 이예지(지족초 6), 김기은(꽃내중 3), 길미루(남해고 2) 학생이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호에 이어 이번에는 길미루 학생과 이 봄 학생의 작품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길 미 루남해고 2학년
길 미 루남해고 2학년

`환경그림 그리기` 고등부문 대상
고래가 보호하는 보물섬 남해

"빗발치는 파도가 이는 바다가 있다. 바다에 쓰레기들이 많다. 이 쓰레기들은 우리 바다가 처한 고난과 역경을 의미한다. 고래가 보물섬 남해를 보호하고 있듯이 우리도 남해를 보호하고 지키자는 의미로 이 그림을 그렸다."

 

 

 

이   봄상주중 1학년
이 봄
상주중 1학년

`환경의견 말하기` 중등부문 대상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내가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했던 여러 작은 노력들과 그동안의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채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고기라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했다. 소, 돼지, 닭, 오리 등 얼마나 좋아했으면 지금도 가끔 만나는 삼촌들이 내가 3살 때 먹었던 어마어마한 고기의 양을 가지고 놀리시기도 한다. 그런 내가 중학교 입학 한 달 전에 채식에 도전했다.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이다. 2018년의 어마어마한 폭염부터, 2019년의 끝없는 장마 등이 기후위기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혼자라도 도전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기에 가족이 함께 먹어야 하는 저녁은 고기를 섭취하고 부모님이 일을 나가신 아침과 점심에는 혼자서 채식을 했다. 채식이라고 해서 과일이랑 채소만 먹는 것이 아니고 마파두부 덮밥, 마늘 스파게티, 된장찌개, 카레에 고기만 빼고 먹는 식이었다. 그렇게 입학 전까지 채식을 하다 기숙사 중학교를 가면서 자연스럽게 포기해 버렸다. 학교 식단에서 고기를 하나하나 빼는 것도 힘들었고 고기를 빼면 먹을 것이 너무 없기도 해서였다. 결국 한 달 동안 이뤄놓았던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나 싶었다.  
 
친구 8명과 함께 시작한 채식
 하지만 그것은 내가 우리 학교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우리 학교에는 다양한 동아리가 있었는데 그중 환경동아리 `지구특공대`가 있었다. 바로 관심이 생겨 들어갔고 거기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 활동 중 채식 프로젝트가 있었다. 나도 정식으로 하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에 하루 화요일에 채식을 시작했다. 한 명 한 명 힘을 모아보자는 선생님의 말씀에 1학년 채식 신청을 내가 직접 받았다. 반 친구들에게 홍보하기도 하고 옆 반 반장에게 공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 결과 1학년 8명이 신청했다. 생각보다 적은 친구들로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8명이나 있는 게 어디냐며 나를 달랬다. 


 그렇게 4월부터 채식을 시작했다. 분명 뿌듯한 일도 많았다. 하루 고기를 안 먹으면서 오는 성취감도 있었고 열심히 한 친구들과의 기쁨도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나만 보면 채식 생각이 나서 무섭다는 친구도 있었고, 자기는 육식주의라면서 괜히 시비를 거는 친구도 있었다. 고기를 먹지 못한다고 나를 불쌍하게 여기는 친구도 있었다. 이런 반응들 때문에 늘 슬프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하루 채식하고 바로 다음 날 아무 생각 없이 고기를 먹을 때면 가끔 내가 부끄럽기도 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들을 보며 화가 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식단에 있었다. 학교에서는 조화로운 식단을 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난감할 때가 가끔 있다. 가령 고기가 들어가는 볶음밥은 고기를 건지지 못하고 그냥 먹어야 한다. 만두는 먹으면 안 되고 아침식사에 한 개의 소시지를 안 먹자 금세 배가 고파온다. 어떤 날은 양파와 김치만으로 밥을 먹었던 적도 있다. 이것이 단 하루 채식을 하는데도 벌어지는 일들이다. 


 실제로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고기 없는 월요일 등을 통해 주 1회 채식 법률을 만든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또는 교육청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법률을 만든다거나 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등의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 1회 채식을 하면서 컵라면도 끊었다. 일요일에 기숙사에 들어가면 밥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주로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는데 먹고 나면 늘 마음이 불편했다. 나무젓가락, 비닐 포장지, 컵라면 용기 등의 다양한 쓰레기가 나왔다. 심지어 젓가락이나 용기는 국물이 묻어서 재활용도 안 된다. 쓰레기통에 가득 찬 컵라면 쓰레기들을 보면 양심의 가책이 들었다. 또 면을 튀길 때 팜유를 쓰는데 이것을 생산하기 위해 매년 열대우림이 없어지고 있다. 고기만 지구 환경을 파괴시키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 분리수거
불편해도 해야 할 일 

 사실 채식 이외에도 특히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날은 마스크를 그냥 버리는 친구한테 한마디 한 적이 있다. 그냥 버리면 마스크 끈에 새나 거북이 같은 동물들이 목에 걸려서 죽는다고 하자 그 친구는 자기가 버린 마스크가 동물의 목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하면서 나를 극성맞다고 여겼다. 그 친구의 말을 듣자 화나기도 했지만 슬프기도 했다. 나도 아무 생각 없이 고기랑 라면도 먹고 싶고 분리수거도 대충하고 싶다. 내가 뭐 하러 귀찮게 살아야 할까? 그렇지만 내가 살아갈 미래를 기대하면서 또는 고통 받고 있는 고래나 나무늘보들을 살려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세대가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하니까 기후 세대라고 부르는 기사도 보았다. 기후위기는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무수히 많은 환경파괴는 지금의 또는 오래전의 어른들이 했고, 이들이 가장 앞장서서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이 안 하겠다는 소리가 아니다. 그냥 우리에게 기후 문제를 떠넘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기후위기는 한 세대가 떠안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러 세대가 협력하여 책임을 질 때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만이 기후 세대가 아니다. 지금 현재, 살아가고 있거나 곧 태어날 사람들 모두가 기후 세대이다. 이 글을 보고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칠 것이다. 별생각 없이 고기를 굽거나 컵라면을 먹을 수도 있다. 그저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고민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어떤 영향을 지구에 미치는지… 이 생각이 들면 작은 먹거리, 쓰레기에도 불편한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불편함이 곧 지구를 살리는 일이다. 한번 덜 쓰는 플라스틱이 고래를 살리고, 한번 덜 먹는 고기가 결국 우리를 살린다. 이 불편함은 언젠가 우리를 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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