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드론방제단 발족, 권역별 4개 농협 주도로 공동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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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드론방제단 발족, 권역별 4개 농협 주도로 공동방제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1.07.09 09:55
  • 호수 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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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헬기·인력방제와 차별성 있어
효율성 높은 드론 방제 느는 추세
지난 5월 발족한 NH남해방제단 단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지난 5월 발족한 NH남해방제단 단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드론 방제에 주목하는 이유
 남해도 방제활동을 타지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도록 드론 방제팀이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5월 29일에 남해방제단(단장 윤갑열)이 정식 발족해 해충 방제와 비료살포 등 남해 농·임업에 드론을 이용한 항공방제 활동을 시작한 것. 현재 남해방제단은 서면 보물섬드론교육센터에서 방제활동과 훈련에 임하고 있다. 


 윤갑열 단장은 "농민들은 하향풍이 강한 헬기방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헬기 방제는 고도 5m 이상에서 운영되어 약제의 비산이 많아 주변 농지와 축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소음이 크며 방제비가 비교적 많이 드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강한 하향풍으로 약제가 깊이 살포돼 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있다는 말이다.


 농민들은 익숙한 것을 신뢰하기 마련, 드론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지만 농·임업 분야에서는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신뢰가 확고하지 못한 실정이다.


 윤 단장은 "하지만 최근의 드론은 살포면적이 넓어졌고 기동성이 높은데다 풍부한 인력풀로 적기에 방제가 가능하다는 이점과, 좁고 방해물이 많은 지역에는 드론이 아니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지역 맞춤형 방제로서 드론의 중요성이 크고 미래도 밝다"고 덧붙였다.


 드론 운영으로 농약살포 외에 비료와 종자 살포도 가능할뿐더러 기술발전에 따라 드론의 능력이 무인헬기에 버금가며,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살포에 비해 농약중독 위험이 적고 준비시간을 제하면 3천평 규모의 방제는 약 15분 이내에 끝날 정도로 빠른 것도 장점이다.
 
 

1600여평 남면 상가리, 먹노린재 방제에 드론을 이용해 친환경 약제를 시험 중이다.
1600여평 남면 상가리, 먹노린재 방제에 드론을 이용해 친환경 약제를 시험 중이다.

왜 남해를 위한 방제단이 필요할까
 남해는 90년대부터 헬기 항공방제를 이용해 왔으나 지역 특성상 구역이 협소하고 전신주, 하우스 등 장애물이 많아 방제사가 방제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농협 자체 방제만으로는 부족해 타지역에서 방제팀이 출장을 오기 때문에 일정을 잡아 놓고도 지형과 기상상황에 따라 작업이 불가한 경우 일정을 다시 잡더라도 방제 시기를 놓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내 최초로 드론 방제를 시범 실시한 이력이 있음에도 지역 내 방제단이 꾸려지지 못한 탓에 적기방제, 돌발방제가 안 된다는 점은 큰 약점이었다. 최근의 사례로 지난해 7월 초, 헬기방제팀과의 일정 차질로 장마와 태풍 대비 방제 적기를 놓쳐 중국에서 유입된 병해충 피해를 피하지 못한 이동·상주·남면의 사례가 있었다. 


 이와 같이 남해군농업기술센터(이하 농기센터)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병충해로 인한 벼 생산감소를 막고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병충해 방제단 구성에 관해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기존에는 군에서 10개 읍·면에 직접 방제를 하므로 태풍과 장마 등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에 2차 방제를 놓쳐 병해충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기존 방식을 남해·새남해·동남해·창선농협 등 남해를 4개 권역별로 나눠 농협이 주체가 되는 방제로 바꾸고 군·민 협력관계의 안정적인 방제단을 운영하기로 해 2020년 사업지원을 시작으로 남해방제단이 발족하기에 이른 것이다.


 농기센터 식량자원팀 하상훈 주무관은 "적기방제의 의미도 있지만, 남해방제단은 자가 방제능력이 없는 소규모 농가에 꼭 필요한 존재다. 민간단체지만 타지역 외부업체로 자원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적기에 맞춤형 방제를 제공하기 위해 유의미한 협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하고, "창선면과 읍의 경우 기존 무인헬기나 인력방제가 아닌 드론방제를 전부 이용했으며 군 전체로도 2016년 이후로 드론방제 면적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가 기대돼
 남해방제단은 현재 9대의 드론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20여대를 보유할 계획으로, 각 농협과 협의를 통해 실버농, 여성농 등 소규모 맞춤 방제와 측량, 공중촬영 등의 활동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다만 전문 방제사와 교관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원 일부의 실전경험이 부족한 편이라 빠른 시일 내에 기상·작물·약제 특성에 대한 전문성을 길러야 하는 윤 단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윤 단장은 "농민들의 드론 방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모든 단원이 실력을 키우고 소통하며 성실히 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농기센터 식량작물팀의 계획에 의하면 방제가 필요한 필지에 대한 정리가 6월 중순 확정됐으며 장마를 피해 7월 중순부터 남해 전역에 방제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남해방제단은 이에 발맞춰 올해부터 △수도작 공동방제 △단호박, 유자, 마늘 시금치 등 대표작물 영양제 살포 △긴급·돌발방제 해결을 위해 권역별 농협과 협력해 군민과 더불어 상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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