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부조리의 뿌리에는 혼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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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부조리의 뿌리에는 혼맥이 있다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21.07.09 10:26
  • 호수 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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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림 향우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펴내

 신학림(64)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재벌과 언론 등 권력가의 혼맥을 정리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도서출판 동하·이하 혼맥지도)를 발간했다. 전 3권으로 이뤄진 이 책에는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재벌과 언론, 정계의 유력인사 가족들의 혼인관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학림 향우는 "한국사회 부조리의 뿌리에는 혼맥이 있다. 혼맥을 알지 못하면 부정부패의 고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우리나라 0.1%인 최고위층이 어떻게 혼인관계로 엮여 있는지 가계도만을 정리한 책이다"라고 말한다.


 흔히 학연, 지연, 혈연이 부패의 고리라고 생각하는데 학연과 지연은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정보가 공개된 반면 지극히 사적인 네트워크인 혈연은 이보다 더 긴밀한 결합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 신 향우의 주장이다.


 그가 우리나라 권력층 혼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언론노조위원장으로 일하던 노무현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 향우는 "언론노조위원장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족벌신문의 혼맥이 언론문제의 근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 기관이 언론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주들은 이미 혼인관계를 통해 재벌과 한 몸이 된 지 오래였다.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권력을 감시하고 경종을 울려야 함에도 그 역할을 포기하고 오히려 권력자의 편에 서 왔다. 지금 언론사 기자들이 `기레기`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는 것은 기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다"라고 말한다.


 조선·중앙·동아 일보의 사주일가의 가계도로 시작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신 향우는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사 사주가 당시 최고 권력인 조선총독부 고위직과 혼사를 맺고 재벌가와 결탁했다. 박정희 노태우 정부를 거쳐 오면서 이런 네트워크는 더욱 공고해졌다. 우리나라 10대 재벌 창업주의 사위 중에는 반드시 법조인이 있다. 또 며느리를 들일 때 정치인 집안에서 데려오거나, 다른 재벌과 혼인시킨다. 수십 년간 그들만의 클러스터가 형성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혼맥지도』는 탐사 취재기자들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 내용을 기초로 영화  『족벌, 두 신문이야기』가 제작 개봉됐다. 이 영화에서 신 향우는 혼맥도를 그린 대형 플랜카드를 들고 동아일보 앞에서 설명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신 향우는 "저만의 노하우로 검증을 거쳐 제작한 혼맥지도다. 대한민국은 1만명 족벌 클러스터가 돈, 권력, 명예를 완벽하게 독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자료"라고 강조했다.


 신 향우는 가계도로 정리한  『혼맥지도』 후속편을 준비중이다. 신 향우는"이 책이 가계도를 그림으로 정리했다면 후속편은 하나하나 그 의미와 뒷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될 것이다. 가계도에서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지만 이야기로 적으면 그 내용이 방대할 것"이라며 "현재는 작업을 지원해 줄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신학림 향우는 남해읍 입현리 출신으로 해양초등학교와 남해중학교, 남해종합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코리아 타임즈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언론노조위원장, 미디어오늘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뉴스타파` 전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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