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의 한숨 "지키는 우리만 바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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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의 한숨 "지키는 우리만 바보인가요?"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7.23 09:59
  • 호수 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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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도 어느덧 1년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의료진과 봉사자는 물론 군민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남해군도 지난달과 이달 초까지 거대한 홍역을 치르고 난 뒤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9일 군내 모 면장 등 공무원 3명은 하반기 정기인사 후 부임 인사차 상견례를 위해 모 기관단체를 방문한 가운데 자리가 이어져, 해당 기관단체 임원 4명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한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 해당 식당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고, 이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7명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11일부터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문제는 9일 당시 남해군의 상황은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 상황이라, 군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냐"는 이른 바 꼼수로 원정식사를 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물론, 방역 수칙을 어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잘못은 없겠지만, 방역 수칙을 교묘히 피하며 군민들의 사기를 저하시킨 점에 대해서는 질타를 받아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남해군청에서는 코로나19 방역 특별 현장점검을 비롯한 매주 코로나19 대응방안 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19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는 사람만 더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울분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남해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중앙 정부와 남해군 행정에 대한 불만들이 쌓이다 못해 한계점에 다다른 듯하다.


 여러 소상공인은 "주기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라`, `코로나19 방역 수칙 지켜라`, `웬만하면 사적 모임 자제하라`라는 등의 방송을 하고, 안내 문자도 보내면서 정작 공적인 일이라는 핑계로 군청에서, 군청과 관련된 행사, 공사, 회의는 다 하지 않느냐"라며 "제16회 마늘&한우축제도 코로나19 우려 속에서 개최했지만, 결국 오프라인 행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취소하지 않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소상공인들에게는 장사도 못하게 시간제한, 인원수 제한 등을 두면서 지키는 우리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은 할 것 다 하는 것 같다"며 "이제는 가게 월세가 밀려 아르바이트를 안 하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 또, 어떤 자영업자들은 보험을 해지하고 현금서비스를 받아, 월세나 생활비를 이른 바 돌려 메꾸기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어떤 업종이든 기본적으로 가게를 운영·유지하는 데만 기본적인 월세와 재료비, 전기세와 수도세 등의 비용이 든다"며 "지금은 폐업하고 싶어도 할 수도 없다. 신용보증재단에서 대출을 받아서 영업하고 있어 한 번에 원금을 갚아야 되는데, 이미 적자가 쌓인 상태기 때문에 당장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불만은 앞의 공무원 식사 사태와는 별개로 꾸준히 쌓여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초반에는 마스크, 손소독제도 지원해주고 재난지원금, 소상공인지원금 등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런 지원마저 끊겨 코로나19 생필품마저도 부담이 되는 지경에 이른 소상공인들이 많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중에는 공무원들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행정의 입장에서도 나름의 근거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나 행사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분노가 쌓인 상황에서는 공적인 일이라고 하더라도 군민들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게 어쩌면 당연한 정서이다. 그러나 군민을 위해 존재하는 행정은 소상공인들의, 군민들의 지쳐가는 목소리에 보다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제는 며칠 째인지 모를 정도로 모임을 나가지 않는 사람, 나들이·여행을 못 간지 1년 6개월이 넘는 사람, 마스크를 두 겹씩 끼는 사람 등 `나`는 물론 `타인`을 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인지, 이제는 포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길을 걷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도 많다.  모두가 느슨해진 마음을, 행동을 다시 한 번 잡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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