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여성 목소리 반영해 2년간 구체적 변화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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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여성 목소리 반영해 2년간 구체적 변화 만들고 싶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7.23 10:13
  • 호수 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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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여성친화도시 추진에 바라는 점
상주 군민참여단 4인 이야기 나눠
남해군 여성친화도시 군민참여단으로 활동하는 상주주민 (왼쪽부터) 이수조, 신혜란, 오효순, 이향숙 씨. 이들은 지난 12일 상주의 한 카페에서 만나 여성친화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해군 여성친화도시 군민참여단으로 활동하는 상주주민 (왼쪽부터) 이수조, 신혜란, 오효순, 이향숙 씨. 이들은 지난 12일 상주의 한 카페에서 만나 여성친화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해군이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 먼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발굴과 정책제안 등 민관 거버넌스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군민참여단 공개모집을 하고 최종 4개 분과 44명을 선발했으며, 지난달 11일 위촉식과 기본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8~9일에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군민참여단 40여 명을 대상으로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했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에 남녀가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강화, 돌봄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지역을 뜻하며, `여성`은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본지에서는 이번 역량강화교육를 받고 마을로 돌아온 상주면 거주 군민참여단 4인을 만나 이번 교육을 비롯해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생각과 의견을 들어봤다. 지난호에서 상주의 군민참여단은 교육을 통해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으며 타 지역 리빙랩 사례를 통해 마을에서의 구체적인 불편함이나 문제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편집자 주>

 

앞으로 진행될 교육이나 활동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향숙(안전증진분과): 앞으로 2년간 참여단 활동을 하게 되는데 적어도 상반기에 무슨 활동과 교육이 이뤄지는지 미리 안다면 좋을 것 같고 가벼운 소모임도 활성화시키면 좋겠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려면 일단 자리가 편해야 한다. 


 신혜란(경제참여분과): 분과별로 자기 마을의 문제점을 하나씩 조사해서 구체적인 해결이나 변화까지는 아니라도 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같이 나누고 배우고 듣는 자리도 있으면 좋겠다. 


 오효순(가족친화돌봄분과): 유명 강사도 좋지만 마을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도 모시면 훨씬 실질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일방향 강의를 들으면서 개인의 피드백도 있을 수 있겠지만 참여단이 분과별, 모둠별로 모여 제안이나 건의하고 싶은 것 무엇이든 이야기해보라는 식의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지역 문제나 마을 이야기나 우리 이야기를 나누고 듣는 시간이 없었다. 그런 자리와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군민참여단으로서 이것만큼은 해결되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다면
 오효순: 남해에 애정이 많아 군민참여단에 들어왔다. 평소에 혼자 생각해오던 것을 같이 이야기하면서 군민참여단을 통해 내가 바라던 것들이 쉽게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교육을 들으면서 우리 마을에 적용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가령 길고양이 문제도 여성친화와 관련이 있겠다 싶었다. 마을환경, 아이교육, 생명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 교육이 제일 큰 관심사지만 지금 시급한 건 길고양이 문제다. 남해에 수의사 한 분이라도 모시거나 협력병원이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캣맘도 지원해주고 같이 더불어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신혜란: 좋은 강좌나 수업을 듣거나 여성으로서 경제활동을 하려고 해도 아이돌봄이 안 되면 경제활동은 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상주초 다모임 때는 자원봉사자가 돌봄을 해주니 회의 참석 정도는 할 수 있었지만 이웃에 부탁하는 것도 하루이틀이다. 상주는 돌봄공간을 마련할 수 있으니 엄마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고 돌봄노동 자체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겠다 기대한다. 그게 해결이 되면 여러 활동을 좀더 편하게,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수조(가족친화돌봄분과): 제일 불편한 게 쓰레기 분리수거다. 제주도는 마을별로 쓰레기분리수거장이 있는데 카드를 써서 언제든지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릴 수 있다. 상주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정말 불편하다. 쓰레기를 매일 내놓더라도 마을마다 깨끗하게 관리하면 안 될까. 일자리 창출도 될 것이다. 처음에 귀촌했을 때 도시에 거처가 있는 집들은 쓰레기들을 모아 도시에 가져가 버리고 오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마을별로 쓰레기처리시설과 인력이 있으면 가장 좋지만 그게 아니라도 쓰레기 수거 전까지 깨끗하게 모으고 관리하는 것까지라도 이뤄지면 좋겠다.


 오효순: 군 홈페이지 등에 `여성이 말한다` 같은 소통창구가 있어서 참여단뿐 아니라 군의 다양한 여성들이 의견과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40여 명의 군민참여단이 군의 모든 여성을 대변할 수는 없다. 참여는 못하지만 더 많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분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우리의 생각에 더해 다양한 문제들을 생각하고 해결해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이향숙: 강의 중에 사적 이익을 경계하라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우리의 사고가 깨어야 하는데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들이 많더라. 깨어있어야겠다. 


 신혜란: 이제 여성친화도시로 가는 시작 지점이니 앞으로 다양하고 좋은 역량교육이나 좋은 방향의 실천들이 있기를 기대한다. 


 오효순: 교육을 통해 뭔가 한 가지라도 내 목소리가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 우리가 참여해서 뭔가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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