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출신 김명점 사진전 … 코로나 시대, 위로를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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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출신 김명점 사진전 … 코로나 시대, 위로를 전하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7.23 10:49
  • 호수 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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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진 모은 [그치지 않는 노래, India]
고향 첫 전시회, 유배문학관서 25일까지

 고현면 탑동 출신의 시인이자 사진가인 김명점(62) 씨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그치지 않는 노래, India-김명점 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작가가 쉰을 넘긴 나이에 카메라 하나 메고 떠난 인도여행에서 담아낸 22점의 흑백사진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이십대 말 무렵 작은 비밀 하나를 품는다. 여행을 하게 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가겠다고. 그곳이 바로 인도였다. 그리고 오십을 훌쩍 넘긴 2014년 카메라 하나 메고 인도를 찾았고 인도에 반해 셔터를 눌러댔다. 인도는 색감과 선이 화려한 나라라서 흑백사진으로도 슬프거나 어둡지 않다고 작가는 말한다. 또 전시의 시작을 여성으로 한 것은 카스트라는 신분제도에 얽매인 하리잔(불가촉천민) 여성들이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작가 역시 여성이어서 나서지 못하고 억눌린 삶을 살았다. 날로 버거워지는 삶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2010년 직장이 있던 인천 오륙공단 복개천에서 야생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뭉그러지는 수채화 질감의 복개천 야생화가 너무 좋았다고. 사진을 찍기 전에는 몰랐는데 복개천에만 50종 가까이 피어 있더란다. 사진을 혼자 배워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쓰기 시작했다. 봇물 터지듯 갑자기 사진도 배우고 글쓰기, 시도 배웠다. 


 김명점 작가는 김홍희 작가에게 사진을 배우고 2012년에는 문학저널에서 시인으로 등단한다. 2017년에는 시집 『그치지 않는 노래, 인디아』를 출간했다. 현재는 대전의 작은창큰풍경 협동조합 이사이자 큐레이터, 다큐멘터리 착사, 일우 소속 사진가, 사진전문 시옷협동조합 사진가, 사진연구 피비닷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평생학습위원, 문학저널 동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강하고 느낌이 즉발적으로 온다. 이 끌림 때문에 계속하고 있지만, 이제는 내 안에 힘이 생겨 글로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에게 인도는 사실 삶을 끝내는 곳이 아니라 인간의 본원적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 "새벽 4시 갠지스 강변에 사람을 화장하는 어머니를 담았다. 가슴이 풍만한 여인의 얼굴은 눈물에 젖은 채 끊임없이 기도를 하고 있다." 인도 전역은 어디를 가도 신의 이름으로 부르는 노래가 끊이지 않고, 갠지스 강변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가 끊임없이 흐른다. 그치지 않는 노래란 바로 기도를 의미한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김 작가는 또 "코로나 시기가 어쩌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코로나 시기에 전시를 한다는 게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그게 인도다. 힘든 삶의 여정이지만 꺾이지 않고 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도가 굉장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 안타까운 마음도 담았다. 하루빨리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진전은 고향에서는 처음으로 갖는 자리라 작가에게도 더욱 의미가 깊다. 


 김명점 작가는 "남해에 올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 남해를 한바퀴 돌곤 한다. 남해바래길 작은미술관을 들렀는데 작고 예쁜 곳이어선지 사진전을 그곳에서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스페인전이나 쿠바전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회귀본능일까, 고향과 부모님에게로 향하는 그의 마음을 사진으로, 글로, 시로 다시 만나길 바란다.


 이번 사진전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오는 25일(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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