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군민 참여 "아이들의 특성 담아야"
"아이 전용 공간 확보 노력할 것" 답변
올해 9월 착공 예정을 앞두고 있는 `남해군청소년수련관(읍 북변리 339번지, 남해중학교 부근) 건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소년수련관은 아이·청소년들이 주요 이용자인데, 아이들이 찾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남해군평생학습관 다목적홀에서는 `남해군청소년수련관 추진현황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군내 학부모들과 류경완 도의원, 여동찬·정영란 군의원, 김용태 주민생활관광국장 등 군민들도 참여했다.
우려하는 이유
우선, 남해군청소년수련관 건립 사업은 장충남 군수의 공약사업 중 하나로, 2018년 7월 사업 추진 당시 아이·청소년들의 전용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20년 8월 남해군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생활SOC 꿈나무센터 건립사업을 신청 같은 해 11월 선정되며 두 사업이 연계·추진하게 됐다.
이에 건물의 구조도 달라지고 성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 수영장이 포함된 국민체육센터와 생활문화센터 다함께돌봄센터, 가족센터, 청소년수련관 등 복합건축물로 2023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할 아이들의 특성과 앞으로 대규모 청소년 관련 시설이 지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할 때 아이들의 연령대와 그 또래의 문화를 이해한 내용이 반영되길 원하고 있다.
인간은 본래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또래집단을 형성하길 좋아한다. 특히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더더욱 그렇다. 좀 더 세분화해서 보자면 유·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물론 같은 급의 학교에서도 학년별이나 취미, 성별 등 여러 이유로 또래끼리 놀고 즐기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추진된 청소년수련관의 모습은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듯 현재 어른들에게 인기 많은 국민체육센터가 가운데 자리 잡고 있고, 주차장이 입구에 배치돼 있어 아이들의 접근성이 낮을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분석들이다.
또한 각 연령대별로 하교하는 시간대도 다르기 때문에 학원가기 전 아이들과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돼야 하는데, 공간적으로도 넉넉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아울러 문화예술회관이 없는 남해군이기 때문에 소규모이지만 공연장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공연 준비를 위한 승강기나 간식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 부재 등 다양한 점을 지적했다.
류경완 도의원은 "생활SOC사업과 연계해 진행되는 사업이라도 당초 제가 예상한 모습과는 좀 다른 청소년수련관의 모습"이라며 "곧 착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완전히 새롭게 계획할 수는 없겠지만, 건물 내·외부에서 아이들의 특성을 잘 반영한 내용으로 수정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철현 남해군 공공건축추진단 공공건축팀장은 "저도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청소년수련관에 정말 많은 힘을 쏟고 있다"며 "오늘 제시한 여러 의견에 대해 공감이 된다. 예산과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는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이 보다 쾌적하고 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