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넘치는 청운원룸 김원수·김윤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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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넘치는 청운원룸 김원수·김윤자 부부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7.23 11:10
  • 호수 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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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들에게 주기적으로 남해 특산물 선물
김원수·김윤자 부부가 지난달 24일 남해군 특산물인 단호박과 양파를 나눔하겠다는 단체 문자를 보냈다. [사진제공 : 청운원룸 입주자]
김원수·김윤자 부부가 지난달 24일 남해군 특산물인 단호박과 양파를 나눔하겠다는 단체 문자를 보냈다. [사진제공 : 청운원룸 입주자]

 청운원룸(남해읍 소재)에 정이 넘치고 있다는 제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착한 건물주, 착한 임대인 등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청운원룸을 운영하는 김원수·김윤자 부부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입주자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남해군 특산물 홍보에 기여하고 있다. 원룸의 특성상 입주자들은 남해군 출신 보다는 대부분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다.


 김원수·김윤자 부부는 원룸에 정수기가 없기 때문에 모든 세대에 매달 생수를 한 박스씩 제공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원룸에 정수기가 없으니 제공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든가 "자신의 건물의 입주자들이니 영업수단의 일환이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부부는 매년 명절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빈손으로 가지 말라며 남해군 특산물인 멸치세트나 마늘 등을 선물하고 있고, 어버이날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날에도 시기에 맞거나 혹은 소개하고 싶은 특산물을 챙겨주고 있다. 또한 분기별로 특산물이 나는 시기에 마늘, 단호박, 시금치, 양파 등을 맛보게 하고 고향집에도 챙겨줄 만큼 꾸준히 베풀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해 소소한 먹거리도 선물하고 있다. 


 김원수·김윤자 부부는 "입주자들이 있기에 우리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만큼 제공하는 것인데 이런 일로 기사에 나는 건 너무 부끄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슬하에 아들 2명, 딸 2명은 둔 부부는 "자녀들이 외지에서 원룸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느낀 게 많다"며 "그 시작이 생수제공이었다"고 나눔의 계기를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 원룸에는 1세대 빼고 14세대가 모두 외지 분들"이라며 "기왕이면 남해 특산물을 선물하는 게 좋겠다는 이유로 하다 보니 그 횟수가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의 남해군의 문화는 좋은 게 있으면 공유하고 생활했는데, 이러한 정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며 "입주자들이 남해를 떠날 때 좋은 인상을 갖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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