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마늘은 농약 마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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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마늘은 농약 마늘이 아니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8.05 10:17
  • 호수 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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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논란 마늘, 남해 전체 물량의 4%에 불과
논란 마늘은 `대서마늘`, 남해 주품종과도 달라
민간영농법인 "6월 4일 농약 검사 결과 불검출" 입장 밝혀
농업기술센터 작물건조제 농약 성분 검사, 오는 30일 결과 예정
유통 과정 중 식약처에서 모든 농작물 잔류농약 검사 실시

 지난 25일부터 최근까지 `농약 성분이 포함된 작물건조제(바싹바싹)를 살포한 남해마늘이 유통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명품 마늘로 자리 잡은 남해군 마늘 브랜드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남해군 마늘·농민단체와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민간영농법인 등을 취재한 결과, 이러한 논란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며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논란에서 중요한 부분은 △남해군 모든 마늘농가가 농약 성분이 포함된 작물건조제를 사용했는지 여부 △작물건조제의 농약 성분 검출 여부와 유효기간 △마늘의 물량과 종류 △마늘의 국·내외 유통의 검수 여부 △농약 성분의 타 작물 영향 가능성 △남해군 마늘농가와 마늘·농업기관단체, 남해군 행정의 입장 등으로 추려볼 수 있다.
 
남해마늘은 모두 농약 마늘? `거짓`
 이번 논란에서 남해 마늘농가들이 분노한 부분은 `남해군에서 생산된 마늘이 전부 농약 성분이 들어간 작물건조제를 사용한 것처럼 소문이 번져 있다`는 점인데, 이것은 `거짓`이다.
 특히 이번 농약 마늘 논란의 마늘들은 군내 모 민간영농법인에서 계약재배하고 유통한 물량으로 확인됐다. 올해 남해군에서 생산된 마늘은 면적 540ha에서 총 7100여톤이 생산된 가운데 모 민간영농법인에서 작물건조제를 살포한 마늘은 면적 23ha에서 320여톤으로 남해군 생산량의 4.4%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이 물량은 민간법인에서 군 지원 없이 농지임차 등을 통해 생산하여 관리·유통하고 있다.


 또한 품종도 맞지 않다는 결론이다.


 이와 관련해 한진균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남해군지회장은 "남해군의 주품종은 `남도마늘`이고, 논란이 된 마늘은 `대서마늘`"이라며 "남도마늘은 남해군에서 재배면적 94%를 차지할 만큼 많은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남도마늘은 수확시기도 5월 중하순이고, 해당 작물건조제를 살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비율로 따져 봐도, 종자로 따져 봐도 남해마늘은 논란이 되는 내용처럼 남해마늘 전체가 농약 마늘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과대해석이다.
 
작물건조제를 둘러싼 진위여부
 민간영농법인이 마늘의 농약 성분 유·무를 두고 필지별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6월 4일 정부공인분석기관(순천대학교)에서는 `불검출`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샘플 마늘이 아닌 나머지 마늘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될 수 있다는 경우의 수와 관련된 의문점이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남해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13일 민간영농법인에서 유통 중인 마늘을 수거해 마늘에 해당 작물건조제를 1분간 살포하는 등의 작물건조제의 안전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고, 오는 30일(금)을 실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작물건조제가 논란이 된 이유 중 하나는 농촌진흥청에서 해당 작물건조제에 대해 농약 성분이 포함됐다는 발표의 기간 때문이다. 민간영농법인은 군내 농약판매사에서 지난 15일 작물건조제를 구입했고 이어 17일에 살포했다.


 그런데 다음 날인 18일 농촌진흥청에서는 해당 작물건조제에 농약 성분이 포함됐다고 공문을 보내며 발표했다. 이 작물건조제는 2018년부터 2021년 5월 17일까지는 농약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며칠 상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기간 상으로는 농약 성분이 없는 작물건조제를 사용했기 때문에 민간영농법인에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마늘유통 검수도 안 한다? `거짓`
 논란 중 또 하나의 쟁점은 작물건조제를 살포한 마늘이 국내 판매용은 검증 절차가 없이 소비자에게 팔린다는 점인데, 이에 대해 민성식 농업기술과장은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식품(농산물 포함) 등은 <식품위생법>에 의거, 식품의약안전처에서 관리·시행계획을 수립해 생산·유통과정 중 잔류농약 검사를 수시로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민간영농법인 관계자는 작물건조제를 살포한 마늘의 유통량에 대해 "10여톤을 국내에 유통했고 나머지는 보관 중"이라고 알렸다.
 
작물건조제가 다른 작물에 피해를 끼친다? 
 이와 함께 "마늘 수확이 끝나고 같은 농지에서 농사짓는 벼와 시금치에도 농약 성분이 들어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내용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에 대해 남해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약은 우선, 안전사용기준 시기에 맞춰 살포하면 대부분의 농약성분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분해되어 불검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사항으로 생긴 벼 피해는 모이앙 시기에 비산돼 모 잎이 약간 건조돼 발생된 사항"이라며 "해당 제품의 작용기작은 접촉된 지상부 잎과 줄기를 건조시키는 제품이며, 주요성분인 천연물질은 유채추출물, 쑥추출물, 동물지방산 등으로서 작물의 노화를 촉진시켜 건조 시키는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일옥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남해군에서 생산되는 타 작물 또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 일선 농가의 피해 발생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간영농법인 관계자는 "마늘을 일주일 조기 수확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정량대로 건조제를 쳤는데, 마늘이 더 빨리 말라 피해를 봤다"며 "건조제를 칠 때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다른 농지에 피해가 간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마늘농가 "남해마늘은 안전하다"
 한진균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남해군지회장은 "군민들과 나아가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진 농민들이 대다수"라고 강조하고, "안일한 인식을 가진 몇 사람으로 인해 남해마늘을 비롯한 남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소비자는 물론, 농민들까지 불안하게 만든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농민과 농업관련 이해 당사자들의 인식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한 회장은 "이번 일에 대해 마늘농가 중 한 사람으로서 심히 유감스럽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남해군지회, 한국농업경영인남해군연합회, 남해군농어업회의소, 남해군농민회 등 마늘과 농민단체에서는 지난 28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남해마늘의 주 품종인 남도마늘은 안전하다", "남도마늘은 남해군 마늘 전체 재배면적 중 94%를 차지한다", "남도마늘에는 문제된 작물건조제를 살포하지 않는다", "남도마늘의 안전성은 생산자단체에서 보증한다"는 등의 내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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