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전환해야 동물친화적 관광지 발돋움 가능"
상태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전환해야 동물친화적 관광지 발돋움 가능"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1.08.05 10:34
  • 호수 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기동물보호센터 필요할까 2

싱글여행족, 반려동물과 관광 늘어
반려동물도 방문객으로 대접해줘야
유기동물보호센터가 들어서면 군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장성래 씨.
유기동물보호센터가 들어서면 군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장성래 씨.

새로운 가족 형태
증가하는 반려동물 양육가구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비공식 집계 자료를 보면 거의 국민 10명 중 2~3명은 1마리씩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공식자료인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638만 가구로, 전년 대비 47만 가구가 증가, 개와 고양이를 합해 860만 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추정했다.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풍토가 이해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남해방문의해`를 앞둔 시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해 보인다.


 남해 조류의 생태를 연구하는 조류연구가 장성래(66세, 상주면) 씨를 만나 반려동물과 유기견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장성래 씨는 6마리의 유기견을 개인적으로 보호하고 있기도 하다.

"동물복지에 대한 의식부터 가져야"
 장성래 씨는 "고의적인 유기가 많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령인이 많은 지역특성 상,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앞서서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는 말이다.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의 동물 유기는 여전하지만, 그보다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관광객·주민이 더 많다"며, "그런 방문객들은 동물을 자식처럼 여기기 때문에 관광지에서 매우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군내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문화시설, 해수욕장, 식당, 숙박업소들이 반려동물의 입장을 제한하거나 통제하고, 간혹 주민들도 간섭하려 하기 때문에 종종 마찰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아예 애완동물의 하차 자체가 안 되는 관광지도 있다. 키우는 개와 고양이를 가족으로 보는 입장과 가축, 재산으로 생각하는 입장이 맞서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600만 양육가구, 남해 찾아올 매력 있나
 해외의 경우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애견인에게 제공하는 `낮돌봄`, `애견숙박` 등의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서울시는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등 7곳에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도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공원이 온천천에 있고, 대전은 2022년 6월 준공예정으로 218억의 예산을 들여 `반려동물공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교육과 행동교정, 펫티켓(반려동물에 관한 예절, 신조어) 교육 등 반려동물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에 반해 남해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한 관광지의 명성에 비해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는 부족해 보인다. 이에 대해 장성래 씨는 "식당은 입구에 케이지를 놓고 물 공급 정도는 가능하게 해주고, 숙박시설은 동숙이 가능한 경우 가능하다는 표시를 하고 홍보해야 한다. 애완견 돌봄 교육은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무조건 안됩니다`라 하지 말고 `당신의 애완견도 방문객으로 대한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면 알아서 전국에 소문날 것"이라며 "애견인도 목줄, 배변봉투, 중성화, 동물등록 같은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줘야 서로 불쾌한 일이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국가·도 단위의 사업투자가 아니라도 적은 비용으로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들린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목줄없이 산책할 수 있는 시간과 구역이 있지만, 위험하다 판단되는 경우 스스로 입마개와 목줄을 하는 에티켓이 정착돼 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목줄없이 산책할 수 있는 시간과 구역이 있지만, 위험하다 판단되는 경우 스스로 입마개와 목줄을 하는 에티켓이 정착돼 있다.

보호센터는 동물친화 관광도시 이미지에 도움
 장성래 씨는 "유기동물보호센터는 혐오시설 아 아니다. 우리도 소·돼지를 키우지만 혐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기동물보호센터(이하 보호센터)를 혐오시설로 보는 이유는 소음·악취와 환경오염 등 주민 피해 때문인데, 국비를 지원받아 짓는 보호센터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설치, 운영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오히려 선진화된 시설로 소음과 악취를 방지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등, 동물복지를 겸비해 전국에서 배우러 오는 보호센터가 되면 청정하고 동물친화적인 이미지로 관광 활성화돼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기견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동물복지뿐 아니라 남해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끝으로 "고령자가 키우던 개는 의도치 않게 들개가 되는 경우가 많아, 군이 `찾아가는 중성화 서비스`와 최소한의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개는 더 이상 돈벌이 수단이 아닌데 아직 재산으로 생각하는 점은 꾸준한 설득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다음 호에서는 유기동물보호센터가 어떤 기준으로 운영되며 어떤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군의 보호센터 유치 노력과 설립 시 경제적 효과 등을 알아보려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