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에서 금융교육자로 인생 2막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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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가에서 금융교육자로 인생 2막 열어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21.08.05 11:03
  • 호수 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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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남태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교수
보물섬포럼 운영위원장 맡아 고향 발전 도울 것

 고향 발전을 위한 씽크탱크 역할을 해 오던 보물섬포럼이 올해 초 공명수 교수를 신임대표로 선출하고 2기 출범을 알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출범식은 열지 못했지만 지난 6월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남해방문의 해 선포식`에 보물섬포럼 임원진이 대거 참석,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줬다. 이날 호서대학교 박남태 교수도 보물섬포럼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KB국민은행에서 정년퇴임한 후 김포대학교 교수를 거쳐 호서대학교 벤처경영학과로 자리를 옮긴 박 교수. 금융전문가에서 교수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고현면 도마출신인 박남태 교수는 KB국민은행을 은퇴한 후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30년 넘게 금융전문가로 쌓아 온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담아 강의한다.


 아산, 천안, 당진, 서울에 캠퍼스를 둔 호서대학교에서 학부 학생들을 위한 `기초금융교육`과 벤처경영대학원에서 인사지원관리, 회계와 재무분석, 자금조달 과목을 강의한다.


 IMF 시기 은행에서 기업 구조조정업무를 담당했던 박 교수는 이 분야 실무를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전문가다.


 "사실 구조조정이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부정적이지만 사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구조조정은 수시로 진행해야 합니다. 기업 환경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합니다. 기업이 살아남아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변화에 맞춰 인력과 자원의 재분배가 이뤄져야 합니다. 너무 곪아서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기 전에 일상적으로 진행해야 건강한 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박 교수의 강의는 실제 기업을 운영하며 대학원에 진학한 CEO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안정적인 직장, 은행에 근무한 박 교수는 어떻게 인생 2막을 준비했을까?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결혼 승낙을 받아내기 위해 아내(여심이.읍 외금출신)와 한 약속이었습니다. 결혼한 후 1993년에 부경대 진학해 법을 전공했습니다. 은행에서 근무하다보니 모든 것이 법과 관련되어 있더라구요."


 그렇게 아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공부는 졸업 후 본사로 올라올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본사 여신관리부에 근무하며 IMF 시기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이 해체되어가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IMF는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파생상품과 국제금융이 도대체 뭐길래 한 나라를 통째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지 공부를 해 보고 싶어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금융을 전공했다. 그 후 은퇴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나에게 축척된 것을 나눠주고 비움으로써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교수직을 수락했습니다."

 박 교수는 인생이란 채움, 나눔, 비움의 시기로 나뉜다고 말한다. "결혼 전까지 나를 만들어 가는 채움의 시기라면 결혼 후는 아내와 자녀, 이웃과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나눔의 시간입니다. 그에 비해 은퇴 후에는 내가 가진 것을 사회를 위해 돌려놓는 비움의 시기입니다. 지금 나는 비움의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내가 가지 재능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는 시간입니다."


 비움을 실천하기 위해 북한 이탈주민들을 위한 금융교육을 진행 중이다. 북한이탈주민 단체와 인연을 맺고 소규모 교육을 진행해오던 것이 확대되어 지금은 KB공익재단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일년에 두 번 정규강좌로 열고 있다. "금융교육을 받은 탈북민들이 `진작 이런 교육을 받았더라면 사기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내 적응을 위해 금융교육은 필수입니다."


 그가 비움을 실천하기 위해 선택한 또 하나가 보물섬포럼 운영위원장이다. "저는 어렸을 때 너무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그 시절을 떠올리면 힘든 기억만 납니다. 그래도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향이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정책을 포럼 회원들과 함께 논의하며 그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그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보물섬포럼이 제안하는 남해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그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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