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산행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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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산행 소고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8.05 11:10
  • 호수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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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99

碧松 감충효 |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맨발로 걸어보라 한반도 격전지를
오늘도 찾아 모실 백골 된 님이시여 
살갗이 스쳐 지나면 땅울림을 주소서.

 
 맨발공원은 한의학에 기초해 만든 공원이다. 발 지압 효과는 양의학에서도 인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곳에 지압을 할 수 있는 맨발공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산에 발 지압 등산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자 형편에 따라 하면 될 것이다. 필자는 아파트 가까운 곳에 산이 있어 자주 맨발등산을 하는 편이고 고향사람들과의 산행에서도 권장 차원에서 여러 번 시도하기도 했다. 몇 년 전 청계산 이수봉을 오를 때만 해도 여러 사람이 시도한 바 있었으나 봉우리에 올라보니 필자 혼자 맨발이었다. 그 뒤에 재경남해군향우회 김형배 사무총장과의 수락산 산행에서는 상봉까지 맨발산행을 마친 일도 있다. 이 날 앞서 가던 노인네 한 분이 하강바위 부근에서 추락하는 위급한 상황을 목격하고 119 구급대에 신고하여 출동한 헬기의 구조요원과 그 노인을 같이 구조한 일도 있었다. 그 때 헬기의 프로펠러 바람이 몰고 온 모래자갈이 카메라에 쏟아지는 바람에 구입한 지 석 달도 안 된 카메라를 버려야만 했다. 


 필자는 처음부터 지압효과를 보기위한 건강 차원에서 맨발 산행을 한 것은 아니었다. 6월 호국보훈의 달 한 달 동안 격전지 산행을 할 때 그 산 도처에는 전사자 유해발굴이 계속되고 있었기에 경건한 마음으로 산길을 오른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인데 요새는 건강 차원의 맨발산행까지 겸하게 되었다.


 고산 등산로에서의 맨발산행은 위험을 다소 수반하지만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 공원에서 하는 것과는 차원이 좀 다르다. 지압효과가 높은 뾰족한 돌들이 많으며 때로는 향기 좋고 탄력 좋은 솔잎 낙엽이 있으며 기를 발산하는 황토와 암반지대를 밟을 수 있고 거기다가 산새소리, 물소리, 솔바람 소리는 낮은 지대의 공원과는 판이하다. 잘만 하면 그야말로 치유의 효과가 극대화된 맨발산행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발바닥이 아프고 상처가 나기도 하지만 한 달 정도만 하면 굳은살이 박히면서 뾰족한 가시도 툭툭 부러지는 단단한 발바닥이 되고 이쯤 되면 등산화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그 까닭은 걸을 때마다 받는 압력으로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주어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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