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빵쟁이 김쌍식 제빵사, LG의인상 수상 영예
상태바
행복한 빵쟁이 김쌍식 제빵사, LG의인상 수상 영예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8.13 10:03
  • 호수 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3개월째 매일 아침 등굣길 아이들 위한 빵 나눔
12개 장애인·복지단체에도 10년 넘게 빵 기부
남해군 1호 LG의인상 수상자 선정
남해읍에서 행복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제빵사 김쌍식 씨가 지난달 29일 LG복지재단으로부터 LG의인상 상패와 상장을 받았다.
남해읍에서 행복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제빵사 김쌍식 씨가 지난달 29일 LG복지재단으로부터 LG의인상 상패와 상장을 받았다.

 `빵식이 아저씨`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쌍식(47) 제빵사가 자신을 희생하고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LG의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 씨는 남해읍에서 행복베이커리를 운영하며 아이들과 남해군의 12개 복지기관과 단체에 10년이 넘게 무료로 빵을 나눠주고 있다. 김 씨가 연간 무료로 나눠주는 빵값만 계산해도 2천만원이 훌쩍 넘는다.


 김 씨가 실천하는 나눔의 크기에 비해 행복베이커리 빵집 공간은 협소하다. 11평(약 36㎡)이 조금 넘어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는 어렵다. 보증금은 500만원이고 월세는 40만원이다.


 이러한 소식이 여러 언론과 SNS에 퍼지면서 LG복지재단(대표이사 이문호)에서도 김 씨의 선행에 관심을 갖게 됐고, 여러 심의과정을 거쳐 지난달 29일 행복베이커리에서 LG의인상 시상식을 가졌다.


 김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도 매일 아침 7시 40분이면 학생들의 등굣길에 무료로 빵과 음료수를 가게 앞에 내놓는다. 이를 위해 그는 아이들의 방학이나 등교시간에 따라 새벽 5시에 기상한다. 그래야만 손수 만든 신선한 빵으로 아이들의 등굣길을 든든히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빵과 음료의 개수는 그날의 기온이나 환경을 고려해 70~100개 정도 준비한다. 빵의 종류는 남해농산물을 사용한 팥빵, 소보로빵, 카스텔라, 곰보빵, 크림빵 등이다. 단, 여름에는 크림이 들어간 종류는 상하기 쉽기 때문에 삼간다.


 그러면 배고픈 아이들이나 빵이 좋아 먹고 싶은 학생 등 초·중·고등학교 학생 할 것 없이 하나씩 빵을 갖고 간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는 인사를 하며 김 씨와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본지 705호(2020년 7월), `행복한 빵쟁이가 전하는 든든한 아침` 보도>


 김 씨의 나눔은 그가 제빵을 시작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8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제빵을 시작한 김 씨의 평생소원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가게를 차리면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빵을 나누는 것이었다.


 그 또한 학창시절 매우 가난했던 터라 `배고픔`을 잘 안다고. 


 LG의인상을 수상한 지난달 29일 김 씨는 "빵을 기부하는 일은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이고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감사해 하면서도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김 씨는 "요즘에도 밥을 굶고 다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이 제가 만든 빵을 먹고 허기지지 않고, 공부도 노는 것도 잘하면 보람을 느낀다"며 "지금은 방학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등교 일정이 오락가락하는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매일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고싶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김 씨는 "제 생명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료 빵 나눔은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영원히 `행복한 빵쟁이`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한편 LG복지재단은 김쌍식 씨를 포함해 모두 5명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28년간 이웃을 위해 미용봉사를 한 김연휴(48)씨와 물에 빠진 이웃을 구한 이동근(46)씨, 소윤성(30)씨, 최진헌(39) 소방관이다.  2015년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총 157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LG의인상은 의로운 행동으로 사회적 큰 반향과 공감을 일으킨 사람이나 남다른 선행을 통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데 이바지한 사람 등에게 주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