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 미술작품 전시 전용 공간이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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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미술작품 전시 전용 공간이 없어 아쉽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8.13 10:35
  • 호수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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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 봉
한 중 봉

 남사 이 준 화백이 지난달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1919년 남해읍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9년 제1회 국전 출품을 시작으로 70년이 넘도록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선생은 100세를 맞이한 2018년 2월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상수전(上壽展)을 열기도 했다. 


 이 준 화백의 70여년간의 활동은 한국 현대미술과 궤를 같이했다. 미술계에서는 선생을 `서양미술의 거장` `한국 추상미술을 태동시킨 1세대 화가` `국내 서양 화단의 선구자`로 평가하며 추앙하고 있다.


 또한 선생은 우리나라 예술의 발전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미술협회 회장(1986년)과 1988 제24회 서울 올림픽 세계현대미술제 운영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2003~2007) 등 그 소명을 다했다.


 남해가 낳은 거장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관련 기사를 검색해봤다. 2018년 2월에 있은 선생의 상수전을 소개한 남해시대신문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선생은 당시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해군에는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없어서 아쉽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선생이 이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생전 선생이 남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지역의 관점에서 보면 선생은 `남해가 낳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예술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를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그의 작품을 직접 본 사람 또한 많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고인이 되어 버린 이 위대한 예술인을 기억하려는 지역사회의 노력이 이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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