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0.43도 더 오르면 40도 이상 폭염, 8.6배 더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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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0.43도 더 오르면 40도 이상 폭염, 8.6배 더 발생
  • 최정민 시민기자
  • 승인 2021.08.27 10:35
  • 호수 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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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6차 보고서 주요 내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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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도 이상 기온 상승 예측
40도 이상 폭염 최대 39.2배로 상승
노력하면 21세기 말엔 현 수준 회복 가능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이후 IPCC) 총회가 195개국 정부대표단과 IPCC 의장단 등 약 300~500여명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화상회의로 이뤄졌다. 이번 총회에서는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 실무그룹(과학적 기반) 보고서`와 `요약본`을 통해 지구 표면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후1.5℃ 이상의 상승을 막겠다던 2015년 12월 채택한 파리 기후협정의 실현이 매우 어렵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기후 상태 △가능한 미래 기후 △리스크 평가와 지역 적응을 위한 기후정보 △미래 기후변화 억제 등 4가지 분야에서 분석했으며 그 결과,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2도 아래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특히,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가까운 미래인 2040년 안에 1.5도 이상의 기온상승으로 심각한 지구온난화에 도달한다. 지금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지속된다면 1.5℃ 상승하는 시점이 2021~2040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1.5℃ 특별보고서`가 예상했던 2031~2052년보다 10년이나 앞당겨졌다.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할 방법은

 IPCC는 기온 상승을 전망하기 위해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온실가스 배출 경로, 즉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 공유 사회경제적 경로)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미래 기후변화 대비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인구·경제·토지이용·에너지사용 등 미래 사회경제 상황을 대입했다.
 2100년까지 지구 지표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낮추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철저히 하고, 2100년의 복사강제력(온실가스에 의한 태양에너지 흡수량)을 ㎡당 1.9W(와트)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러한 노력을 강하게 지속한다면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기온이 1.4도(가능성 높은 범위는 1~1.8℃) 상승한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의 경우 5.7℃까지도 상승
 IPCC는 이번 보고서에서 "기온 상승이 2℃ 이상까지 오를 경우 지구온난화 영향이 더 광범위하게, 뚜렷하게 진행된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폭염일수는 더 늘어나고, 영구동토층이나 빙하, 북극 얼음 등이 급속하게 녹을 것이다"며 "인류에 의한 기후변화가 나타나기 전인 1850~1900년, 50년 동안에 한 번 나타날 정도의 극단적인 폭염 상황이 기온이 1℃ 상승한 현재는 10년에 한 번꼴로 나타났지만, 기온이 1.5℃ 상승하면 극단적 폭염의 발생빈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8.6배, 2℃ 상승했을 때는 13.9배, 4℃ 상승했을 때는 39.2배로 높아진다. 또한, 가뭄과 호우, 평균 강수량에 대한 변화의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인간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구 기온 상승이 1.5℃를 넘어 1.6℃로 오르고, 21세기 중반에는 2.4℃나 상승하며, 21세기 후반에는 4.4℃(가능성 높은 범위는 3.3~5.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지구 기온이 5.7℃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
 
기온이 안정화 되도 해수면 상승은 계속
 향후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하고, 지구 기온 상승이 꺾여도 지금까지 배출된 온실가스와 앞으로 배출될 온실가스로 기후변화는 계속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해양 상층의 성층화, 해양산성화, 해양 무산소층 형성 등은 수백 년 또는 수천년 시간 동안 회복이 불가능하다. 또, 고산과 극지방의 빙하는 수십년 또는 수백년에 걸쳐 계속해서 녹고, 극지방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온실가스가 방출되는 현상도 수백년 동안 회복 불가능하다"며 "온실가스를 철저히 감축해도 2100년까지 해수면이 0.28~0.55m, 2150년까지는 0.37~0.86m 상승된다. 미래 2000년 동안 지구 평균 해수면은 2~3m 상승할 것"으로 IPCC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온실가스를 신속하게 줄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되었다. IPCC는 `탄소 예산(carbon budget, 앞으로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양) 개념으로 인류가 줄여야 할 온실가스양을 제시하고, 그에 맞출 것을 주문했다.인류는 1850~2019년에 2390 기가톤(Gt, 10억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고, 그에 따라 지구 평균기온은 1850~2019년에 1.07℃ 상승했다. 지구 기온 상승 1.5℃까지는 0.43℃가 남았다.

 결국, 2050년까지 각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감축해야 21세기 말 지구 기온을 다시 1.5℃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고, 기후 재앙도 줄일 수 있다는 게 IPCC 보고서의 결론이다.
 향후 세계적으로 500기가톤 정도로 배출을 줄이면 50%이고, 배출량을 300기가톤까지 줄일 경우에는 1.5℃ 목표 달성 가능성이 83%로 높아진다.
 탄소중립은 빨리 달성할수록 우리가 겪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낮출 수 있다.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우리나라 지위가 57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대외적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는 탄소중립에 모범을 보일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2050년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한 매체에서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도 비껴갈 수 없기 때문에 바뀐 환경에 적응하며 삶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확정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기후안심 국가 구현`이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기후변화로부터 국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은 오는 12월에 1km 단위의 고해상도 남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 시나리오에 포함된 미래 기상정보는 탄소중립의 주요 축인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과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IPCC는 이번 제1실무그룹 보고서와 함께 우리의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제시했다"며 "미래의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오늘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기후가 우리의 미래다. 이제 우리가 행동으로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최정민 시민기자 jobbus@naver.com

※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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