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흐르는 `유무상통` 경제발전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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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흐르는 `유무상통` 경제발전 뒷받침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8.30 11:00
  • 호수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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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태 교수의 생활 속 금융이야기 1
박 남 태보물섬남해포럼운영위원장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교수
박 남 태
보물섬남해포럼운영위원장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교수

남해출신 교수와 연구자, 기업인 등의 각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고향 남해의 미래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모인 보물섬 남해포럼이 대진대학교 공명수 교수를 중심으로 한 제2기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보물섬 남해포럼을 창립한 류삼남 전 장관을 비롯한 제1기 선배님들의 땀방울이 맺힌 노력의 결실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제2기 집행부도 공명수 대표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 중이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제가 생활 속의 금융이라는 주제로 고향 남해 향우들께 남해시대의 지면을 통해 생활 속의 금융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저는 1985년 한국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 입사해서 30년 동안 금융업에 종사하다가 2015년 명예퇴직을 한 후 김포대학교를 거쳐 현재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KB금융공익재단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KB-KDI경제금융교실에서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매 2년마다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력 수준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제시한 66.7점과 유사한 수준인 66.8점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청년층과 노년층의 금융이해력 수준은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64.7점과 62.4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금융이해력이라 함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과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정도를 의미하며, OECD산하 금융교육 국제협의체인 INFE(International Network on Financial Education)가 제정한 기준에 따라 측정하고 있다.
금융이해력을 구성하고 있는 금융지식은 합리적인 금융생활, 즉 은행이나 상호금융업을 하는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하고 적절한 정보를 토대로 금융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말하고, 금융행위는 건전한 금융·경제활동을 영위하기 위한 재무계획과 관리, 정보에 입각한 금융상품 선택 등과 같은 금융과 관련된 금융소비자의 행동양식을 말하며, 마지막 금융태도는 소비와 저축, 현재와 미래, 돈의 가치 등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의식구조를 의미한다.
앞으로 남해시대의 지면을 통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매 2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금융이해력 조사문항을 토대로 생활 속의 금융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그러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의 금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금융의 사전적 의미는 `금전을 융통하는 일, 즉 돈의 수요와 공급에 관계되는 활동`을 말한다. 여기서 융통은 돈이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흐른다는 뜻의 유무상통(有無相通)에서 나왔다. 흔히 이웃에게 돈을 빌릴 때 "돈 있으면 조금만 융통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융통은 곧 금융을 말한다. 오늘날 경제활동으로 일컬어지는 생산과 분배, 지출과 같은 경제주체들의 모든 활동은 자금의 융통, 즉 금융을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기업은 공장을 짓고, 원료를 구입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막대한 돈이 필요하고, 가계는 기업의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얻은 소득으로 기업에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정부에 세금을 내기도 한다. 그리고 정부는 거둬들인 세금을 바탕으로 재정이라는 정책을 통해서 기업과 가계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한다. 특히, 기업이 생산활동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주식이나 채권은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이라는 금융시스템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처럼 금융은 오늘날 우리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뒷받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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