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 인권과 명예를, 이 땅에는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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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 인권과 명예를, 이 땅에는 평화를"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21.09.03 11:15
  • 호수 7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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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세계 위안부기림일 남해인권평화제
제5회 숙이나래문화제, 평화메시지 전시회 등 보름간 열려
제5회 숙이나래문화제가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다. 고(故) 박숙이 할머니 말씀 따라적기와 인권, 평화 다짐 등 메시지를 담은 행사를 앞둔 지난달 20일 남해여성회와 청소년실천단이 숙이공원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제5회 숙이나래문화제가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다. 고(故) 박숙이 할머니 말씀 따라적기와 인권, 평화 다짐 등 메시지를 담은 행사를 앞둔 지난달 20일 남해여성회와 청소년실천단이 숙이공원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8·14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기념해 제5회 숙이나래문화제가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남해읍 숙이공원 일원에서 비대면 전시행사로 진행됐다.
 남해여성회가 주최·주관하고 남해 청소년실천단이 함께한 숙이나래문화제는 박숙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듬해인 2017년 시작돼 남해의 대표적인 인권·평화제로 자리 잡았다.
 남해 청소년실천단은 군내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뜻을 함께하는 청소년 모임으로 2014년 구성돼 올해로 8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문화제는 고(故) 박숙이 할머니(1922~2016, 고현면 관당 출생)와 함께 위안부로 납치됐다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고 장쌍가매 할머니(1921~1945, 고현면 갈화 출생)를 함께 기리는 첫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이종사촌지간인 둘은 1937년 어느날 함께 바래가는 길에 일본군에게 납치돼 중국 상해위안소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는데 장쌍가매 할머니는 해방 직후 일본군의 총에 맞아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여성회(회장 김정화)와 청소년실천단은 문화제 기간 동안 숙이공원 일원에서 `숙이를 되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자료 전시회를 진행했으며, 8월 20일에는 `고 박숙이 할머니 말씀 따라적기`와 `하고 싶은 말 써서 나무에 달기`, 『할머니를 부탁해』사진집 나눔행사, 인권·평화·기억 팔찌 만들기 등의 행사도 진행했다.
 한지원 제일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읍내 상가를 돌며 참여를 부탁했을 때 취지에 공감해준 어른들께는 감사했지만 시큰둥한 반응도 적지 않아 역사인식 부족에 아쉬움도 느꼈다"고 말했다.
 최보경 남해고등학교 2학년 학생도 "그동안 선배들의 실천단 활동을 지켜보기도 하고 해마다 참여도 해왔기 때문에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코로나19 시국에 봉사활동 기회가 줄어 아쉬웠는데 좋은 사람들과 뜻깊은 행사를 하게 돼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20일 숙이공원 주변에 노란 나비메시지를 매단 청소년 실천단은 "할머니께 인권과 명예를! 이땅에는 평화를" 외쳤다.
 한편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히고 피해사실을 세계 최초로 공개·증언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고 김학순 할머니를 기억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존엄을 회복하고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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