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현장에서 삶의 온기와 희망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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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현장에서 삶의 온기와 희망을 느껴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9.10 10:22
  • 호수 7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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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터 뷰 | 자원봉사자 하숙희 (65·읍 북변리)
지난 1월 21일 하숙희(왼쪽 뒤) 씨와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센터에 모여 소상공인들에게 나눠줄 방역키트를 만들고 있다.
지난 1월 21일 하숙희(왼쪽 뒤) 씨와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센터에 모여 소상공인들에게 나눠줄 방역키트를 만들고 있다.

 

 지난 3일 남해군자원봉사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하숙희 씨의 표정은 미소로 환했다. 선배들에 비하면 자신은 별로 한 일도 없는데 무슨 인터뷰냐며 손사래를 쳤지만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남해군에서 더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라는 삶의 활력소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기자가 하숙희 씨를 만난 건 여러 자원봉사 활동 현장에서지만 이번에 만난 계기는 그가 2021경상남도자원봉사대축제의 자원봉사활동 수기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해서다. 특히 하숙희 씨의 사례는 중앙자원봉사센터의 미담으로 채택되어 이달 14일 그의 활동모습을 영상에 담을 예정이라고 한다.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남해군 사례가 채택됐으니 지역에서도 함께 축하해줄 일이다. 
 
 

재향군인회 봉사단 소속의 하숙희 씨가 2021경상남도자원봉사활동 수기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재향군인회 봉사단 소속의 하숙희 씨가 2021경상남도자원봉사활동 수기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평생 간호사 생활하며 봉사활동
 하숙희 씨는 현재 재향군인회 봉사단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봉사물품이 두 달에 한 번씩 나오는데 독거 어르신 4집을 찾아 생활물품을 전달하고 집을 청소한다. 외로운 어르신과 이야기도 나눈다. 


 지난 4월 15일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하숙희 씨도 다른 많은 봉사단체 소속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백신접종센터에 나가 소매를 걷어붙였다. 그곳에서 40일 가까이 80세, 90세, 100세 어르신들이 편히 접종할 수 있도록 체온을 재고 문진표 작성을 돕고 휠체어를 밀었다. 더운 날씨에 고무장갑과 비닐방호복으로 금세 땀이 흥건해지지만 그곳 직원들과 봉사자들은 서로 격려하며 웃음을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하숙희 씨는 전직 간호사다. 1983년 경북 안동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2년 뒤 남편과 함께 남해로 이사해 적량보건진료소에서 10년, 서면 중현진료소에서 8년 7개월, 남면 선구진료소에서 3년 6개월, 덕월에서 1년 11개월, 홍현진료소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고 2018년 6월에 퇴직했다. "원래 안동교육대학에 합격해 교사가 될 뻔했어요. 그런데 간호학교가 더 좋았고 간호사가 되고 싶었지요."


 진료소 일을 마치면 저녁마다 어르신들에게 근력을 키우는 체조를 가르치고 노인대학에서도 8년간 체조강사로 활동했다. 그때 그는 어르신들에게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배웠다"고 말한다. 덕분에 이번 접종센터 봉사활동 때도 많은 어르신들이 알아보고 반가워했다고. 
 
"도움 필요한 곳 어디든 달려갈게요"
 하숙희 씨는 금산로타리클럽 초창기 멤버로 집수리, 도배, 청소 등 봉사를 시작했다. 2017년과 18년에는 라오스 해외봉사도 나가 응급처치(CPR) 교육, 이닦기, 손씻기 등 위생·보건교육과 교실 페인트 작업도 했다. 한국다도협회 산하 남해다향지부에서 다도봉사도 꾸준히 해왔으나 지금은 코로나로 활동을 못해 아쉽기만 하다. 


 이 가운데 하숙희 씨가 가장 열심히 하고 애착을 갖는 봉사는 행복나르미다. 행복나르미는 읍내 5일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 임산부 등이 장 본 물건을 손수레로 버스정류장까지 날라다주는 봉사활동이다. 하숙희 씨는 이 봉사를 하는 동안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아쉽게도 이 활동 역시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   


 그밖에도 대한적십자회 보건강사, 사랑의열매 자원봉사단, 자애원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그는 어디든 손을 뻗는다. 

허락하는 한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열심히 찾아갈 생각이다. "언제든지 부탁하면 달려갑니다. 늘 대기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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