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나오니 허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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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나오니 허리가 아프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9.10 11:13
  • 호수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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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생각

 16년 전 남면에 골프장이 건립되며 식자재 거래를 했다. 당시 남해와 북한 금강산에 동시에 골프장을 건설하던 에머슨퍼시픽사는 경영이 어려웠는지 결제가 원활하지 못 했었다.


 몇 개월치 대금이 밀리자 경영에 어려움이 생겼고 빠른 결제를 부탁하니 골프장 측에서 골프 회원권을 사 달라고 요구하는지라 부득불 금액이 싼 금강산 회원권을 하나 구매했다. 금강산 회원 자격으로 남해도 회원 대우를 해준다고 하니 골프를 배운 처지라 손해 볼 것 없다 여겼기에 구매했는데 금강산 골프장이 오픈한 후 이벤트에 당첨돼 친구와 둘이 무료로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골프도 하고 산행도 하는 행운을 누렸다.


 처음으로 방문한 북한에서 가장 놀란 것은 잘 보존된 자연이었고 두 번째로 놀란 것은 너무나 야윈 북한의 군인들이었다. 


 여행 마지막 날 아침 북한 군인의 분위기가 아주 어둡고, 경직돼 보였는데 쫓겨나오듯 강릉으로 돌아와 보니 박왕자 씨가 장전항에서 위병의 총에 돌아가신 것을 알 수 있었다.


 2008년 뜨거운 여름 이후 남북관계는 경색됐고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예전의 화해 분위기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날 보았던 북한 군인의 마른 모습이 30년 전 우리의 모습일진대 지금의 우리는 하나같이 건장함을 넘어 비만에 힘들어하고 있다.


 맛집이라면 아무리 멀어도 찾아가는 요즘 우리의 입은 행복에 겨워 자꾸만 배를 키우고 늘어난 뱃살은 허리에 무리를 주고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회흐름도 이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국민을 위한다는 여러 정책이나 당파 간의 싸움이 입만 즐겁고 배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주기 바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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