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민들이 일궈낸 역사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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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민들이 일궈낸 역사적 쾌거"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9.23 10:03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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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수해저터널 및 국도3호선 확장 예비타당성 통과 보고회
코로나19 방역 수칙 따라 군내 기관·단체 대표 100여명 참석
유치경과·향후 계획 등 공유하며 23년 염원 달성 기쁨 나눠
남해~여수 해저터널 및 국도 3호선 확장 예타 통과 보고회가 지난 10일 남해군국민체육센터에 열렸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및 국도 3호선 확장 예타 통과 보고회가 지난 10일 남해군국민체육센터에 열렸다.

 남해군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및 국도 3호선 확장 예타 통과 보고회`를 열고 지난 23년간의 유치활동 경과를 공유하고, 군민 전체가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를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4일 `남해~여수 해저터널(6824억원)`과 `국도3호선 창선~삼동 구간 4차로 확장(1656억원)`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23년 숙원 사업인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과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던 국도 3호선 창선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 본격화 된다.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3호선 창선 구간 확장 공사는 모두 합쳐 1조원에 육박하는 사업인데다, 그동안 번번이 `경제성 부족`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기에 이번 두 사업의 동반 예타 통과는 남해군의 `역사적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0일 남해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보고회에는 장충남 군수를 비롯해, 하영제 국회의원, 이주홍 남해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류경완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3호선 확장 사업의 예타 통과를 위한 활동에 발 벗고 나선 기관·단체 대표 10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제한된 인원만 모임으로써, 전 군민 축제의 장을 펼치지 못해 다들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지만, 그동안의 활동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며 벅찬 감동과 새로운 의지를 서로 나누는 자리가 됐다.


 장충남 군수는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됐을 때 육지와 연결되는 남해대교를 바라보며 우리 남해사람들이 느꼈을 벅찬 감동이 5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며 "인구 10만의 전원형 생태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치밀한 계획과 실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 군수는 "정부의 예타 통과 38개 사업 중, 단일 사업으로는 규모가 제일 큰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경남 지역 예타 통과 6개 사업 중 역시 사업 규모가 제일 큰 국도3호선 확장 공사가 모두 남해에서 이루어지게 됐다"며 "이는 남해군민들의 힘이 이끌어낸 역사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하영제 의원은 "살아오면서 오늘 같은 날이 또 오겠나 싶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많은 상상을 해야 하고, 해저터널과 국도3호선 확장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홍 의장은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군 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의회는 군 집행부와 적극 협력하는 한편, 집행부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 성공적인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류경완 도의원은 "김경수 전 지사의 서부경남 발전 전략은 남부내륙철도와 남해~여수 해저터널이었고, 전략적 접근을 통해 두 사업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경남도 차원의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 남해의 제2 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남해군 출신인 김두관 국회의원과 박성중 국회의원도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특히 권오봉 여수시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남해와 여수가 30분 공동생활권역이 돼 남해안 성장 동력과 국토균형발전을 선도해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서 박춘기 부군수가 지난 23년 동안의 남해~여수 해저터널 유치활동 경과를 설명했으며, 다양한 남해군민들의 기대와 기쁨이 담긴 인터뷰 영상이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타 통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덕순 재경남해군향우회장, 신동섭 서면이장단장, 이철세(서면 남상마을) 씨, 남기남 경남도 전략사업과 지방시설주사, 정창용 경남연구원연구위원이 장충남 군수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
예타 통과에 이르기까지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이 예비타당성을 통과하기까지 23년의 시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출발은 1998년 한려대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한려대교건설계획이 남해안관광벨트 개발계획에 포함이 그 시작이다. 1년 뒤인 1999년 한려대교 유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군민 2만2225명의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으며 경남·전남지사 공동으로 한려대교 건설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여수·진수·사천상공회의소에서도 한려대교 건설에 힘을 보탰다.


 2001년 9월, 총 연장 728km, 부산~남해~여수~목포~인천~파주에 이르는 구간인 국도77호선이 승격됐다. 국도77호선은 국토균형발전과 동서통합 실현 등으로 상징성이 높았지만 남해~여수 구간이 단절돼 있었다. 


 이후 2010년 5월, 국토교통부에서는 남해안권발전 종합계획에 한려대교를 포함하고, 2010년 12월 여상규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한려대교 건설 기본계획수립용역비 10억원이 반영됐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기본계획 수립 후에도 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2011년 제3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고, 한려대교 건설 촉구 공동건의문을 경남·전남지사, 여수시장, 남해군수, 국회의원 3명이 제출했다. 2013년에는 33명의 남해군과 여수시의 남해·여수한려대교건설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2015년에는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일괄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2017년에는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한려대교 조기 건설 촉구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목포 해양관광도로건설사업을 공약사업으로 선정하며 다시 한 번 해저터널의 건설 기회가 찾아왔다. 2018년에는 주승용 당시 국회부의장과 여상규 당시 법사위원장이 공동 주최해 해저터널 조기추진 대토론회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또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가 해저터널 건설 사업을 공동사업으로 채택했다. 2019년에는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도 해저터널 건설 사업을 공동사업으로 채택하고, 해저터널 TF팀(경상남도, 남해군, 경남발전연구원)을 구성했다. 또한 주승영 국회부의장이 주최한 해저터널 조기추진 대토론회가 여수문화홀에서 열렸다.


 이어 2020년에 들어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계획 일괄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고, 용역기관인 조세재정연구원 현장심사팀이 남해군에 현장답사를 했다. 당시 장충남 군수가 직접 현안을 브리핑하고 국가선도사업이라고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1월부터 장 군수는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를 비롯한 윤후덕 제21대 국회 전반기 기획재정위원회장과 진선미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토교통위원장 등과 만났고, 중앙부처와 국회를 수없이 오가며 해저터널의 필요성과 효과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협의를 이어갔다.


 경남·전남지사, 국회의원, 남해군수, 여수시장이 함께 해저터널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영호남 9개 시군의 시장군수로 구성된 남해안남중권협의회, 경남도 시장군수협의회, 아름다운섬발전협의회, 영호남 14개 상공회의소에서 해저터널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건의서를 채택했다.


 그러면서 남해군민들도 발벗고 나섰다. 군내 기관·단체 대표는 물론 군민·향우들로 구성된 해저터널건설범군민향우추진위원회가 출범했고 2~3월 2개월간 3만9951명이 서명하는 등 해저터널 건설의 염원이 모였다. 이 가운데 군내 이장단과 기관·단체, 학교에서도 캠페인을 추진했다. 서면이장단(100만원)과 서면 남상마을의 이철세·이철진(1000만원) 형제는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성금도 기탁했다. 올해 4월에 들어서는 여수에서도 여수~남해 해저터널 여수시 추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여수시민들의 서명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렇듯, 1998년 한려대교로 시작됐던 해저터널이 4전 5기만에 결실을 맺기까지 정치·행정·경제·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팔을 걷고 나섰다. 오랜 기간 좌절도 맛봤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고 군민들이 하나로 단합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됐다. 남해~여수 해저터널·국도 3호선 확장 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는 남해군의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로 쓰여지고 있다.


자료제공 남해군 기획성과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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