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너지면 남해가 위험"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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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너지면 남해가 위험"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보건소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9.23 10:11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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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의 사람들 3

방역일선, 보건소 2과8팀을 소개합니다

 남해군보건소는 지난 7월 초 단행한 행정조직개편에서 보건행정과와 건강증진과 2과 체제로 확대·개편됐다. 이 두 과에 소속된 각 팀들은 본연의 일상적 업무에 앞서 코로나19 대응과 예방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코로나시국에 맞서 1년 8개월째를 보내고 있다. 지난 3일 군 보건소 내 코로나19 비상방역대책본부를 방문했다. 

감염병대응팀, 확진자 역학조사에 최선
 정현주 팀장과 이애경, 정유정, 김지영 주무관 4명이 팀이다. 감염병대응팀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진하고 양성 확인이 되면 확진자의 노출지역 동선 역학조사를 한다. 도에 요청해 환자의 병상 지정을 받고 환자 입원수송과 완치 후 귀가수송, 일상생활 적응을 돕는다. 확진자가 발생한 가구의 소독작업과 환자가 남긴 의료폐기물도 수거, 처리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정현주 팀장은 "지난 7~8월 관광객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에 지역감염까지 확산되면서 특히 힘든 시간이었다. 비상상황이다 보니 24시간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직원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이 상당하다. 동선공개 문제로 항의할 때 힘들다. 민원성 전화가 많게는 하루 1천통이 넘은 날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밤늦게 몸이 안 좋아져 연락이 올 때가 있는데 그러면 새벽이라도 나가야 한다. 이로 인해 대응팀은 늘 비상대기 상태로  잠 못 자는 날이 많다고 한다. 

감염병예방팀, 소독방역과 백신접종 독려
 강경아 팀장과 문소영, 김진선, 안희진, 류혜리, 장태영 주무관 등 총 12명이 근무한다. 감염병예방팀은 예방과 방역 업무를 총괄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비롯해 국가예방접종 17종 전체를 담당한다. 예방접종 예약 관련 콜센터 운영, 이상반응 상담도 함께 운영한다. 이번 예방접종은 어려운 접종으로 알려져 간호사 자격증이 있고 교육을 받은 보건기관 근무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백신 해동과 분주, 약품 수급은 류혜리 주무관이 담당한다.


 강경아 팀장은 "예약 시간보다 일찍 오시거나 열체크, 예진표 작성,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 등까지 일정 소요시간이 필요한데 빨리 안 해준다고 항의할 때면 힘들다"면서도 "자가격리에 들어간 한 해외입국자로부터 식량, 병원예약 등 세심하게 챙겨준 한 우리나라 방역에 감탄하면서 감사하다는 손편지를 받은 일은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예방팀은 다중이용시설 859개소를 대상으로 소독작업을 하고 확진자 동선 관련 소독방역에 나선다.


 강경아 팀장은 특별히 "18~49세 군민들이 접종률이 낮다. 안전한 접종이고 모든 이가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는 사업주들에게는 "외국인증이 없는 외국인들도 9월 18일까지 얀센 접종을 하고 있다. 1회 접종이면 끝나므로 빨리 와서 접종받게 하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위생안전팀, 1천개 업소 위생관리·단속
 정경충 팀장과 박준영, 이일영, 김현도 주무관이 팀이다. 식당, 카페, 유흥·단란주점, 숙박업소, 이·미용업소, 목욕장 등 위생업소의 위생점검과 기본 방역수칙 행정지도를 담당한다. 현재는 관리대상업소가 1천개소가 넘어 부서책임제로 읍면단위 식당, 카페는 해당 행정복지센터에서 방역수칙 관련 행정지도를 해준다고 한다. 주로 야간에 영업하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등을 점검하고 야간 단속도 겸하다 보니 야간업무가 많아 업무 피로도가 높은 편이라고. 업주들도 초반에는 방역수칙 점검이나 행정지도를 받기를 꺼렸지만 지금은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 반갑게 맞아준다고 한다. 


정경충 팀장은 "타 시군에 비해 방역수칙 준수 등이 전반적으로 잘 된다. 신고정신도 투철하다. 또 그렇게 해야 영업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업주들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행정팀, 보건소 전체를 아우르는 지원
 보건행정팀은 보건소 전체를 아우르는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정현포 팀장, 강영선, 강희섭, 양성규, 최미선, 김용길, 이인선, 최민국 주무관을 비롯해 지소, 진료소 주무관과 공중보건의까지 46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건행정팀은 확진자 동선을 따라 인력을 동원하고 임무부여를 하고 현장 조사 때면 식사부터 필요물품까지 필요한 물적, 행정적 지원을 해준다. 직원들이나 주민들의 불편사항도 해결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인력보강도 해준다. 환자가 몰릴 때는 대기자 텐트도 치고 의자 내놓는 일까지 모든 측면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문의나 민원 업무는 주로 이들의 몫이다.


 정현포 팀장은 "보건소의 어느 한 팀이라도 역할에 소홀하면 축이 무너진다. 예방팀, 대응팀은 휴가도 못 가고 버티는 형편이지만 이것은 공무원의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대만 보건행정과장은 "8월 31일 기준으로 18세 이상 백신 접종률이 1차는 79.5%, 2차는 54.8%"라며 "정부는 추석 전에 70%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리는 추석 전까지 최대 82%까지 접종률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나가기 전 전체회의 모습.
역학조사 나가기 전 전체회의 모습.

건강증진과, "주민 건강이 보건소 존재이유"
 이번에 신설된 건강증진과는 곽기두 과장을 필두로 건강생활팀, 만성질환관리팀, 공공의약팀, 치매예방팀이 있다. 


 건강생활팀은 이 미 팀장과 박인숙, 위수화, 권민정, 김애리, 유상훈 주무관이, 만성질환관리팀은 이경둘 팀장과 김명순, 이경수, 정영현 주무관이 근무한다. 공공의약팀은 정인순 팀장과 곽선경 주무관, 황태균 주무관으로, 치매예방팀은 류진희 팀장과 이언정, 이정희, 박병준, 조혜정, 조혜경, 김태희, 최미교 주무관으로 짜여 있다.


 각 팀마다 고유 업무 외에 코로나 관련 업무로는 곽기두 과장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주로 담당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가 거친 동선들을 파악해 식당, 다중이용시설 등 그 시간대의 밀접접촉자, 자가격리자 대상을 확인하고 어느 범위까지 검사해야 하는지 등 그의 동선 안에 있는 모든 걸 조사한다. 식당 등 각 동선을 팀별로 분류해주고 동선조사를 한다. 전체 전경 사진, 도면 그려서 위치 정보를 역학조사관에게 실시간으로 주고 확인을 받는다. 


 곽기두 과장은 "지금 보건소는 비상체제다 보니 1번이 코로나 대응, 2번이 자기 업무이다. 보건소의 존재가치는 주민 건강"이라면서 "1년 3개월 동안 민관이 협력해 남해가 청정지역이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 실제로 상인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마트, 시장, 주요 관광지, 펜션 숙박업 등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역학조사와 함께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접촉자 검체 채취도 하고 있다.
현장에서 역학조사와 함께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접촉자 검체 채취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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