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고향방문 땐 가족위해 꼭 검사받고 백신접종도 마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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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고향방문 땐 가족위해 꼭 검사받고 백신접종도 마치시길"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9.23 10:12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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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최영곤 남해군보건소장
최영곤(사진 왼쪽) 소장이 박대만 보건행정과장에게 확진자 이동동선 파악 보고를 받고 있다.
최영곤(사진 왼쪽) 소장이 박대만 보건행정과장에게 확진자 이동동선 파악 보고를 받고 있다.

코로나 비상사태로 접어들면서 2년 가까이 보건소 비상체제를 총괄했다. 처음에는 어땠나 = 처음 대하는 바이러스였다. 사스, 메르스 사태도 겪었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인지라 전문가도 없고 위기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부분도 있었다. 마스크에 대한 정부지침도 우왕좌왕하면서 혼란스러웠고 장비도 제대로 없고 선별진료소도 처음엔 텐트를 쳐서 마련했다. 

지난해 2월 25일 남해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위기의식도 최고조에 달했다.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 1호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일주일간 읍 사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당시 비상근무 태세로 밤 12시에 퇴근이 다반사였다. 확진자가 발생해 마무리하고 들어가면 새벽 4시일 때도 있었다. 동선 확인 통해 접촉자 파악과 격리조치 등을 완료해야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정리가 끝나야 퇴근을 했다. 


 그래도 올 초까지는 잘 막아왔는데 지난 3월 경로당 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온 실정이다. 일단 확진자가 발생하면 최대한 신속하게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서 현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주변 일대까지 검사하는 등 선제적 대응 시스템도 갖췄다. 다행히 3차, 4차 등 N차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다. 군민들도 비교적 협조를 잘해주신다. 오늘도 확진자 동선 파악에 나섰다. 외지 확진자로 지역사회 전파는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시국이 1년 8개월 지속되고 있다. 사명감만으로 버티기엔 직원들의 피로도가 엄청날 것 같다 = 직원들이 현재 거의 번아웃 상태인 게 맞다. 전 직원이 주말, 밤낮 없이 고생하고 있다. 악성민원에 시달려 밤에 잠을 못 자는 이들도 있다. 지금은 스스로 마인드컨트롤하는 상황이다. 이제 업무는 어느 정도 시스템이 갖춰지고 익숙해져 있지만 민원인들의 폭언, 욕설 등은 여전히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타 지역은 이직이나 퇴직이 많이 벌어지지만 아직까지 우리 군에서는 그런 사례는 없다. 소장으로서 미안하고 감사할 뿐이다. 


이번에 조직개편할 때 보건소가 보건행정과와 건강증진과 2과로 나뉘었다. 어떤 성격의 개편인가 = 1961년 경상남도 남해보건소로 시작해서 60년 만에 2과 체제로 기구가 확대됐다. 보건소 위상과 권한 강화와 확대라고 볼 수 있다. 또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의 안정적 대응을 위한 것이다. 감염병예방팀과 대응팀으로 개편해 감염병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들었다.   

이제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관광객뿐 아니라 출향민들도 남해를 많이 방문할 것 같다 = 사실 우리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명절에 가족과 만난 적이 없는 것 같다. 올해도 8인까지는 허용한다지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다. 서로 마음을 보듬고 이해해주길 바란다. 혹시 타지에서 고향을 방문하게 되면 청정남해 고향에 계시는 가족, 친척, 지인들을 위해 검사도 받고 예방접종도 하고 와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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