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심도있는 토론 거쳐 마늘산업 발전 모색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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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심도있는 토론 거쳐 마늘산업 발전 모색해 나갈 것"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1.09.23 10:19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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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최경진 한국농업경영인남해군연합회장

마늘 전업농 육성과 아울러 소규모 농가 지원 병행 필요
마늘산업 결국은 가격문제, 합리적인 가격구조 만들어야

한국농업경영인남해군연합회, 남해군농어업회의소, 전국마늘생산자협의회경남도지부남해군지회, 전국농민회총연맹남해군농민회가 공동주최하고 한국농업경영인남해군연합회가 주관한 `남해 마늘산업 활성화 대토론회`가 지난달 30일 남해마늘연구소에서 열렸다.
이들 농민단체들은 이 자리를 통해 마늘 품질 향상과 마늘 계약재배·마늘전업농 육성지원, 영농지원단 운영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한국농업경영인남해군연합회 최경진 회장을 지난 12일 만나 남해 마늘산업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논의의 가능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우선 토론회를 준비하게 된 이유와 토론회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 남해마늘이 주산지 지위를 잃게 되면서 마늘 재배 농가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군민의 지혜를 모아서 이 위기를 타개하고자 토론회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토론회의 성과를 되짚는다면 마늘 관련 농민단체의 대표, 농협과 담당 공무원, 군의원 등이 인식하는 남해 마늘 산업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들이 대체로 일치함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심도있는 토론을 거쳐 남해 마늘산업의 발전을 모색할 첫 단추를 꿰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회장님께서 생각하는 남해 마늘산업 발전방안이 있다면 = 남해 마늘산업 발전은 결국 가격 지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아울러 마늘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현재보다 늘리려면 전업농 육성도 필요하지만, 소규모 농가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고령화로 인한 영농 이탈을 최소화하려면 생산비 이상의 가격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계약재배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매취형이든, 수탁형이든 관행적인 룰을 벗어나고 채소가격안정제를 가미한 형태의 계약재배를 연구하고 논의해야 한다.


 전업농과 소농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구조가 만들어질 때 농가의 생산의욕이 생겨날 것이다. 계약재배 방법 논의 과정에서 남해군 농산물 가격안정기금과의 연동도 고민해 볼 만하다.
 
남해 마늘의 적정 재배면적과 적정 가격에 대해 의견은 = 2020년 마늘 파종면적 540㏊다. 남해의 적정 재배면적 600㏊ 정도로 생각한다.


 가격은 10㎏ 1망 기준 5만원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농가 여론도 "마늘 10㎏ 1망사 5만원 정도면 농사지을 만하다"라는 분위기다. 올해 이례적으로 6만원대의 가격이 형성되긴 했지만, 5만원 선이 대다수 농가의 심리적 하한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늘 수요가 깐마늘 중심으로 쏠리면서 시장에서 대서마늘이 대세다. 평당 수확량도 대서마늘에 비해 절반가량 되는 남도마늘이 오히려 대서마늘보다 쌀 때도 있었다. 물론 점질토 위주의 남해 토질이 대서마늘 재배에 어려움이 있고, 기계화도 늦다 보니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이제 남해도 대서 마늘을 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 창녕 등의 대서마늘 농가들은 9월에 파종해 6월에 수확하다 보니 벼농사와 2모작이 어려워 벼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남해 마늘농가가 접근하기 어려운 경작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남해의 경우, 남도마늘의 종자 개량을 통해 단위면적당 수확량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이라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마늘농업의 주체인 농민들이 종구갱신 등 스스로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마늘농업의 주체가 농민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마늘 산업의 위기의 중심에 농민이 있다. 결국 농민이 피해자이면서 원인 제공자이다. 농민들의 자구노력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남해 마늘산업 발전을 위해 남해군과 농협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마늘 재배농가 모두가 남해 군민이며 농협 조합원이다. 남해 마늘 산업의 발전이 곧 남해군의 발전이며 농협 발전의 동력이다. 나는 이 문제를 1개만 없어도 바로 설 수 없는 3개의 솥 다리에 비유하고 싶다. 


 영농인력 지원사업은 전국적인 우수사례가 되었다. 남해군과 농협군지부, 지역 농협에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이런 정책들을 발굴해 나갈 필요가 있다. 


 남해군에서 지역 농협 영농지원단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값비싼 작업기를 개별 농가에 지원하는 방법보다는 영농지원단에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본다. 붐 스프레이어, 수확 후 수집기 등은 농협이 운영할 경우 △50% 이상의 인력 절감 △수십 배에 달하는 기계 활용도 △전문 인력 운용으로 기대 관리 가능, 수명 연장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따라서 행정에서는 농협 영농지원단에 대한 지원을 과감히 늘리고, 농협은 지원단 운영을 내실있게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남해 마늘사업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아울러 구체적인 남해 마늘 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방안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어떻게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농업기술센터 소장님과 농협, 농가 등이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지속적인 남해 마늘산업 방안을 수립해가고 평가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뒷받침될 때 남해 마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가능하다고 본다. 


 아울러 지금은 각자도생이 아니라 집단지성을 통해 남해 마늘산업 주체간의 상생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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