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방문의 해` 성공을 위한 양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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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방문의 해` 성공을 위한 양동작전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9.23 10:46
  • 호수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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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서관호 시인, 본지칼럼니스트
서 관 호시인본지 칼럼니스트
서 관 호
시인
본지 칼럼니스트

 왜? 지금, 첩첩태산(疊疊泰山)이란 말이 떠오를까? 코로나19는 당장에 물러설 기세가 아닌데 `남해방문의해`는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걱정컨대, 잔치판은 벌였는데 관객은 전무하다면 이거야말로 도깨비장난 같은 일이 아니고 무엇이랴! 이러한 우(愚)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랴! 군민 그 누군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자고로 어려운 일은 세트로 다가왔고, 선조들은 이를 잘 극복해왔다. 우리라고 못할 일이 있겠는가?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길이 있다고 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이 중요하다. 내 집에 손님이 올 때 방을 닦고 마당을 쓰는 것은 법도가 일반화된 상식이다. 이러한 조상들의 일상에서 해답이 떠올랐다. 우선 앞의 문제제기에 맞서는 사자성어로 제시한다. 명실상부(名實相符)로 준비하자는 것이다. 그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 안으로 군민 모두가 참여하는 내실(內實)이다. 우리가 `무엇을 차려놓고 손님을 맞이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방문객들의 오감(五感)을 만족시킬 우리의 잔칫상에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자는 것이다. 눈가는데 없이 깔끔한 가로 정비, 맛나고 신선한 먹을거리, 다양한 남해문화 체험장, 선물처럼 느껴지는 특산물 등등 수없이 많은 챙길 것들을 부족함 없이 준비해놓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기다려보는 것이다. 만약에, 내년에 전혀 손님이 오지 않는다하더라도 우리가 평소에 제대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으로서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대비하는 일이기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오히려 뿌듯할 뿐이지, 손님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허탈할 것은 없다는 말이다. 다만, 모든 할 일을 일상적인 것부터, 효과가 종합적인 것부터, 오래도록 쓸 것부터, 돈이 안 들거나 적게 드는 것부터 등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줄을 세워놓고 한다면 예산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다.  


 둘째, 밖으로 재외 군민이 모두 참여하는 후원(後援)이다. 지금 내 고향은 인구가 줄어들어, 이대로의 추세라면 얼마 안 가서 면 단위로 축소되어 타 시군에 편입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와중에도 남해-여수 간 해저터널과 삼동~창선 국도3호선 확장이라는 경사를 맞고 있다. 내 고향이 `남해방문의해`를 설정하고 고객을 모시겠다는데, 그것이 불의의 괴질로 인해 도깨비장난이 되어버리려는 위기국면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강 건너 불구경이라면 내가 남해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평소에도 해마다 한두 차례 관광객을 유치해왔고, 어느 해부터는 그분들에게 "남해에는 한국 제일도 있지만 세계 제일도 있다"고 말해왔다. 그 세계 제일은 바로 애향심이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애향심을 가진 우리 남해 향우가 그 애향심을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내가 속한 계모임, 사회단체, 직장인 등 모든 인맥을 총동원하여 `남해방문의해`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물론 우리 군 내부에서도 이러한 고객들을 맞이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할 것도 주문한다. 


 앞의 전제로 돌아가서 명실상부(名實相符)란 무엇인가? 아시다시피, 명목 가치와 실질 가치가 서로 부합하는 것을 말한다. `남해방문의해`라는 타이틀은 얼마나 기대에 부풀고 가슴 뛰는 주제인가?! 이것이 곧 명목 가치이다. 그렇다면 방문객이 그들의 오감에 채워 갈 그 무엇, 그리고 앞서 다녀간 분들의 입소문으로 자꾸 늘어난 방문객 수, 이로 인해 주최 측이 거둔 성과, 이런 것들이 모두 실질 가치이다. 어떻게 하면 이 두 가지 가치가 서로 부합하게 할 수 있을까? 


 전쟁에서 장수는 패배했을 때의 퇴로도 준비한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준비한다. 여기서 필자가 제시하는 몇 가지 방안은 어디까지나 예시일 뿐이다. 이 일을 책임진 공무원의 입장이나 행사마다 실무에 참여하는 군민의 안목에서 보면 무수한 아이디어가 있고 기발한 전략이 왜 없겠는가? 더욱이, 타 지자체의 선례를 벤치마킹하거나, 널리 정책을 공모한다면 삼국지를 방불케 하는 병법들이 넘쳐나지 않겠는가? 


 아무튼, 코로나19라는 복병으로 보나, 얼마 남지 않은 준비기간으로 보나 갈 길은 험하고 날은 어둡다. 이런 때일수록 첫째는 내부적 결속이고 둘째는 원군의 지원이다. 군수는 온 군민에게 할 일을 챙겨주고, 군민은 발 벗고 나서서 부여된 임무뿐 아니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성의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해 방문에 징검다리를 놓아줄 재외군민께 읍소하노니, 임진왜란은 우리 남해의 관음포해전에서 승리로 끝났고, 그 승전은 성웅 이순신 장군의 지휘력뿐만 아니라 명나라 원병장 등자룡 장군의 전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하는 바, 명나라는 단지 우방을 도운 것이지만, 재외군민이 고향을 돕는 것은 내 생명의 원천에 보은하는 것이니, 이 위기를 어찌 강 건너 불구경만 하오리까. 부디 오셔서 함께 울고 웃으며,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소원(疏遠)했던 부모 형제들과 마음 나누고 가시다. 


 차제에, 남해-여수 간 해저 터널이 왜 필요한지, 국도3호선(삼동-창선) 확장이 왜 시급한지를 보여주는 기회로도 삼아서 그 예산이 조속히 편성되고 공사가 더 빨리 앞당겨지도록 촉진대회를 겸하는 행사이기도 하다는 것을 명념하시기를 바라면서 내가 남해사람인 것이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내년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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