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발전하길 바란다면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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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이 발전하길 바란다면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 한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9.23 11:17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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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철영 남해군도시재생주민협의체 위원장

"남해군 방문의 해 등 위해 일방통행 시행 유지해야"
주민협의체는 주민과 행정의 가교 역할
박철영 남해군도시재생주민협의체 위원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박철영 남해군도시재생주민협의체 위원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국도3호선 확장 공사 사업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남해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기회삼아 도약하는 남해를 만들기 위해 관광객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단계다. 그런데, 가장 많은 인구가 있지만 남해읍에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개체가 부족하다. 이를 위해 남해군은 2018년부터 읍을 대상으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주민협의체(위원장 박철영)가 있다. 이에 다가올 해저터널 시대를 준비하고 도시재생의 가시화가 되는 이때, 지난 9일 읍의 모 카페에서 박철영 위원장을 만나 도시재생뉴딜사업의 방향성과 주민협의체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남해군도시재생뉴딜사업에서 주민협의체가 갖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 = 주민협의체는 남해군도시재생뉴딜사업의 구성요소이자 `기준점`이다. 특히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당사자인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성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행정과 남해군도시재생지원센터에 목소리를 내는 주체적인 역할을 한다.


 반대로 사업을 잘 모르는 주민들의 항의를 중재하는 역할도 있다. 사업 진행을 위해 주민들을 만나 부탁도 하고 행정과 연계도 시켜주는 가교역할도 한다. 결국, 사업이 끝나고 남는 것은 주민들이다.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도,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 실제 사업 구역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하는데 생업이 우선이고 또 상가지역이다 보니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당장 이렇다 할 건물이나 결과물이 눈에 나타나지 않으니 이해는 되지만, 향후 사회적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창생플랫폼·관광아카데미 운영 등을 하려면 미리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최근에 준공된 청년센터나 청년학교도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읍행정복지센터 무대도 마찬가지이다. 또 인기 장터인 우분트 알뜰장터와 벽화, 명패달기, 읍의 여러 공연 등이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속한다. 도시재생뉴딜대학도 기초반, 심화반 수료생들이 수십명에 이르며 곧 마스터반 개강을 앞두고 있다. 
 
해저터널,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 등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읍 시장아랫길부터 회나무거리 구간의 일방통행 시행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일방통행이 도시재생뉴딜사업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들었다. 일방통행 해제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앞으로 방향성 등에 대해 소개한다면 = 우선, 일방통행이 시행된 후에는 보행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아졌다. 운전자들이 편해지고 사고가 대폭 감소했다. 일방통행 해제는 남해군 도시계획에도 맞지 않고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큰 불편을 야기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일방통행 해제 바람이 거세게 불었는데 그 이유는 해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관광특화거리조성 사업에 대한 안내와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설명을 들으려고, 설명을 해도 크게 관심 갖지 않았던 상인들의 잘못도 일정 부분 있다고 본다. 결국 행정과 상인들의 쌍방과실이다. 특히 회나무구간에는 먹자골목을 위한 음식문화거리조성 사업 계획도 설명한 바 있다. 


 어쨌든, 일방통행 시행과 관광특화거리조성 사업을 동시에 전체적으로 봐야만 일방통행이 왜 시행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단순 차량 통행률만 놓고 계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관광특화거리조성 사업에는 야간조명효과 조성, 보도블럭 화강석 교체 등이 있다. 특히 일방통행 해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지적하는 `불법 주·정차`를 단속할 수 있는 CCTV가 설치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불법 주·정차는 사라질 것이다. 또 예쁜 거리가 조성되고 조형물들이 들어서면 지금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고 이들이 곧 상가를 이용하는 고객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상인들 스스로가 돌아봤으면 좋겠다. 한 상가를 이용하기 위해 고객이 그 상가에 주차를 하고 올 수도 있지만, 같은 상가에 방문한 고객이 다른 상가 앞에 주차하는 경우도 많다. 또, 상가 주인이 자기 상가 앞에 주·정차를 하거나 가판대나 입간판 등을 세우면서 도로폭을 줄여놓은 점은 왜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아울러 각 상가를 찾는 고객의 차량으로 인해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면 각 상가에서 교통안내를 하는 것이 고객과 군민들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싶다. 많은 고객을 원하면서 지금 당장의 현상유지만을 고수하는 자세가 과연 외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준비인지도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일방통행 시행은 그대로 유지돼야 하고, 해제를 원하는 사람들의 불편은 관광특화거리고성 사업이 많이 해소해줄 것이라고 본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의 가시화 속 주민협의체의 계획과 마지막 한 마디 = 창생플랫폼이나 관광아카데미 등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또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읍에 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주민협의체에서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발전된 읍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문화와 즐길거리를 만들어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아울러, 남해군이 발전하고 많은 관광객·고객이 오길 바란다면 군민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 그에 알맞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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