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대한민국 근대화의 주역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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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며 대한민국 근대화의 주역을 만나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9.23 11:54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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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경의 남해바래길이야기⑪ 6코스 죽방멸치길
1960~70년대 우리나라 산업역군이던 파독광부·간호사들이 돌아와 정착한 삼동 독일마을. 이제는 남해 제일의 관광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1960~70년대 우리나라 산업역군이던 파독광부·간호사들이 돌아와 정착한 삼동 독일마을. 이제는 남해 제일의 관광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제 남해의 본섬으로 진입하여 삼동면에서 시작하는 남해바래길 6번길이요 남파랑 39번이다. 지족 농협마트에서 정방향 전도, 둔촌, 동천, 물건마을까지 이어지는 9.9㎞ 거리에 3시간 내외가 소요되며 난이도 ★★이다. 

삼동 죽방멸치길을 걸으며 만난 마늘 심는 주민들.
삼동 죽방멸치길을 걸으며 만난 마늘 심는 주민들.

 이번에도 아침에 출발하는 남해의 완보팀으로 역방향으로 동행하여 가볼 계획이다. 더위를 피하여 아침에 바래길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9시경에 마무리 하는 게 좋으므로 시작점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해야 한다. 이때 자가용을 이용하는 편이 제일 편리하다. 시점과 종점에 각각 1대씩 두거나 도착점에서 택시를 이용해 시점까지 오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오늘은 종점인 남해삼동 지족 농협마트에 1대를 두고 다시 독일마을 근처에 1대를 두고 역방향으로 물건마을 초입에서 지족까지 걸어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동행자는 남해바래길을 완보했거나 중급인 남해주민 정문영, 박종숙, 성현제 3명이다. 


 물건마을 정류장 옆에 바래길 안내판이 있어 앱을 켜서 따라가기를 클릭하고 사진 촬영을 한 뒤 3번국도에서 물건마을로 내려간다. 물건마을은 뒷산의 산세와 지형이 勿(말 물) 형상을 띠고 巾(수건 건) 형상의 내가 흐르고 있어 물건이라 불렀다 한다. 물건마을은 독일마을이 조성되면서 유명해졌다. 마을 뒤편에는 2001년 3만평의 부지에 조성된 독일마을이 자리한다. 1960~70년대 머나먼 이국땅 독일로 건너가 광부와 간호사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조국근대화의 가장 큰 주역이었던 우리 동포들에게 고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이 된 독일마을은 전국 100대 관광지로 선정된 바 있다. 주택의 건축방식에서부터 생활여건까지 독일식으로 꾸며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시국에도 하루에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물건` 하면 마을의 숲이 유명한데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된 물건 방조어부림이다. 남해의 제10경이기도 한 물건 방조어부림은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어류가 산란하고 모여들게 하는 어부림으로 길이 1.5km, 너비 30m의 반달형이다.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푸조나무인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300년 된 40여종의 수종이 숲을 이루고 있고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데크로 된 탐방길을 걸어간다. 잔잔한 파도소리 은은하고 매미소리 요란한 고목들 사이로 동쪽 하늘에는 여명이 밝아온다.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물건마을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제150호).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물건마을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제150호).

 어느새 물건마을 방조어부림 왼쪽에 위치한 엘림마리나&리조트에 닿는다. 이곳은 2015년에 지어진 휴양리조트로 숙박시설은 물론 수십억짜리 요트에서 수억짜리 요트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한번 타는 데 3~5만원 정도, 예전에 한번 승선해보니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귀족들이 타고 여유를 즐기는 그 분위기다. 맨발로 다니면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갈매기에게 새우깡 던져주고 동심으로 돌아가는 여유는 참으로 황홀하였다. 요트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누르고 바이크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여기는 자수성가한 이현건 회장이 개인적 취미로 바이크를 수집하였는데 4~5천만원을 호가하는 할리데이비슨, BMW, 혼다 등 세계유명 바이크 50여대가 전시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너무 놀라워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가장 오래된 바이크는 1914년산이었다! 본관 1층의 오래된 진공관 전축 전시실도 압권이었다. 단체나 가족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환상의 코스라 하겠다. 


 추억을 뒤로하고 양화금 고개를 거친 숨소리를 몰아쉬며 올랐다. 내동천 마을이다. 하동의 악양처럼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문전옥답 광활한 평야를 한아름 품고 있는 느낌이다. 굽이 돌아선 동천마을회관을 지나 화천 꽃내를 내려간다. 이 코스는 숲은 거의 없고 주로 시멘트 농로이므로 장거리로 이어질 경우 피로가 가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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